무릇 현대를 '문화의 시대'라고 부른다. 이는 과거에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문화적 양상(樣相)들이 풍부하게 나타나면서 생겨난 말이다.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적 환경은 전통적 대중매체인 신문·잡지·TV 등을 넘어 인터넷·위성방송·이동통신 등 각종 뉴미디어와 디지털 매체들이 개발·확산되고 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각종 공연·오락·관광·스포츠 등의 문화생활 공간이 보다 넓어지고 있다.


 문화(culture)란 원래 라틴어의 '밭을 갈아 경작(耕作)'한다는 의미의 'colore'에서 유래됐다. 고로 문화는 자연을 변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그 이후 문화의 개념은 '정신을 경작한다'는 뜻에서 정신적 성격을 띠게 됐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참으로 다양하다. 다양한 인간관계를 맺으며, 여러 가지 가지관이나 사고방식을 지니고 살아간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사회의 다양성 속에서도 함께 가지고 있는 사회적 규범이나 규칙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문화란 과연 무엇인가? 일반적으로 문화(文化)란 '사회에 의해 공유되는 모든 삶의 양식(樣式)'을 의미한다.


 이렇게 보면 문화는 결코 사회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는 것으로, 사회가 '그릇'이라면, 문화는 그 그릇 속의 '내용물'과 같은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문화를 논할 때 문명이나 예술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문명(civilization)의 경우 이는 문화와 동의어로 쓰이기도 하고 구별돼 쓰이기도 한다. '문화와 문명은 '미개'나 '야만' 과 구별된다는 의미에서 보면 동의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오늘 날에는 대체로 문화와 문명을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즉, 문화는 자연(nature)에 대비되는 것으로 '정치적·가치적 소산(所産)'을 일컬으며, 문명은 미개의 상태와 대립되는 개념으로 ''물질적·기술적 성격'을 띠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다음으로 문화와 예술에 대한 것이다. 예술(art)은 '미적(美的)현상으로 아름다움을 창작하고 표현하는 활동'으로  과거에는 이를 하나로 묶어 '문화예술'로 사용됐다.


 그러나 오늘 날에는 정치문화, 교통문화, 화장실 문화 등에서 보듯이 예술은 문화의 한 영역에 불과하다. 따라서 문화는 예술을 포괄하는 훨씬 광범위한 개념이다. 문화는 우리의 삶의 질을 높여줄 뿐 아니라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다.


 그러므로 문화가 가진 다양한 가치와 힘을 사회의 전 분야에 확산시켜 개인과 사회 나아가서는 국가발전에 기여하자.

/곽의영 전 충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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