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초동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국립국악원의 이미지를 젊고 현대적으로 바꿀 계획"이라며 "국악원이 문을 더 활짝 열고 문턱을 낮춰 '현재'를 완전히 끌어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국립국악원 올해 관객 저변 확대 목표 다양한 신규 공연 마련

낡고 멀게만 느껴졌던 국악이 올해 보다 젊어진 모습으로 동시대 삶과 대중 속으로 한 발짝 더 들어간다.

국립국악원은 15일 '국악 진흥을 위한 제2의 개원'을 선언하고 여러 세대와 다양한 취향의 관객을 아우를 수 있는 공연을 선보여 국악의 저변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전통을 고수하고 보존하는 데 집중했던 것에 변화를 주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유모차 음악회' 등 '미래 관객'인 아동, 청소년과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 대중음악 등 다른 장르와의 협업 공연, '퓨전국악' 등 젊은 국악인들을 위한 무대를 대폭 확대했다.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은 이날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국립국악원의 이미지를 젊고 현대적으로 바꿀 계획"이라며 "국악원이 문을 더 활짝 열고 문턱을 낮춰 '현재'를 완전히 끌어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국악의 세계화, 현대화, 대중화는 계속 풀어나가야 할 우리의 숙제"라며 "올해 모든 사업은 이를 위한 실질적 행보"라고 덧붙였다.

먼저 국악 장단과 음정에 기초한 전통 전래놀이 콘텐츠를 개발해 영유아들이 어릴 때부터 국악을 접하도록 하고, 평소 공연을 즐기기 어려운 영유아와 부모들을 위한 '유모차 음악회', '태교 음악회'를 연다.

'솟아라 도깨비', '까막눈의 왕', '한국판 브레멘 음악대' 등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연령대별 맞춤 공연도 준비한다.  

김 원장은 "어린이들은 미래에 우리 음악을 즐길 고객이기 때문에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을 특별히 신경 썼다"며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들이 우리 음악 감성에 젖게 만들어 이들을 국악으로 끌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금요일마다 대중음악, 클래식, 재즈, 연극, 무용, 문학 등 다른 장르와 협업 무대를 꾸미고, 창작국악과 서양악기가 협연하는 공연을 여는 등 국악보다 서양악기에 더 익숙한 일반 대중에 맞춘 프로그램도 다양화했다.

퓨전국악 단체들이 참여하는 축제 '빛나는 불협화음', 창작국악 '실내악 축제', '대학국악축제' 등으로 젊은 국악인들이 설 수 있는 장도 넓힌다.

김 원장은 "퓨전국악 등 '현재의 국악'을 국악원이 수용하면서 창작음악의 세계를 넓혀나갈 것"이라며 "음악을 만들어야 그것이 나중에 전통이 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한불 수교 130주년, 한일 수교 50주년, 광복 70주년을 기념하는 연구, 공연 사업도 진행한다.  

먼저 한민족 음악 동질성 회복을 위해 9월 제2회 북한음악 연주회와 학술회의를 열고, 한민족음악연구소 설립도 준비한다.

2월에는 중국 하남박물원과 교류공연·학술대회를 하고 11월에는 파리악기박물관에, 12월에는 주일 오사카문화원에 국악기를 기증하고 전시·공연을 한다.

이밖에 국내에 오는 중국인 등 관광객과 유학생을 대상으로 우리 문화의 정수인 국악을 알리는 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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