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사업규모 줄여 재추진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감사원의 사업 재검토 처분과 한강수계 계획홍수량 변경으로 지연됐던 동량대교 조성사업이 사업규모를 줄여 재추진된다.충주시 동량면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동량대교 건설은 지난 2009년 '중원문화권 특정지역 지정 및 개발계획'에 포함돼, 2011년 윤진식 전 국회의원이 실시설계비 11억 원을 확보하면서 본격 추진됐다.
 

그러나 이후 사업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답보를 거듭하던 중, 2013년 감사원 감사에서 전면 재검토 요구를 받은데다 한강수계 계획홍수량이 변경되는 겹겹의 변수가 발생하면서 사업계획 손질이 불가피해졌다.감사원은 동량대교 상류 충원교의 교통량이 적어 추가 교량이 불필요하다는 판단이었고,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고시한 계획홍수량은 1만 1740㎥/초에서 1만 5060㎥/초로 대폭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시는 당초 폭 25m 왕복 4차로로 계획했던 교량을 폭 15m 왕복 2차로로 변경하고 교량 높이를 높여, 사업비를 470억 원에서 391억 원으로 축소했다.변경된 계획안은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거쳐 설계에 들어간 상태다.시는 이같은 내용으로 16일 동량면사무소에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주민설명회를 가졌고, 3월까지 설계용역을 마칠 계획이다.
 

그러나 문제는 여전히 사업예산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우선 시는 수자원공사 충주권관리단이 추진 중인 충원교 재가설사업이 불과 1.6㎞ 떨어진 동량대교 건설과 중복되면서 정부예산이 이중으로 지출되는 측면이 있어, 이를 통합추진하는 것으로 예산 확보책의 가닥을 잡았다.
 

관리단 측은 충주댐 위급상황시 신속한 이동을 위해 위치 변경이 불가하다며 완강한 입장이지만, 두 사업이 모두 국토부 소관사업이어서 절충안 도출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회의원과 시장 등의 정치력에 의한 해법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동량면이 지역구인 윤범로 충주시의장은 "무엇보다 사업예산 확보가 관건인 만큼 수자원공사와 절충안을 이끌어 내 올해 안에 착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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