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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수교 50주년을 생각하다
도쿠나가  |  webmaster@ccdail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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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1.18  19:2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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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미년 새해가 밝자 일본에 나가 있던 제자 2명이 돌아왔다.
 

내가 몸담은 충청대학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일본 지자체(구마모토현 아마쿠사시(天草市))와 관학협동을 맺고 활발히 교류하는데 그 주력사업으로 매년 국고지원을 받아 '글로벌현장학습'에 학생들을 파견하고 있다.
 

지난 2010년에 협약을 체결했으니 벌써 올해로 5년째, 1년에 두 학기, 각각 4개월 동안 아마쿠사시에서 학생들을 책임지고 맡아주고 일일이 데리고 다니면서 시청과 유관기관에서 실습을 시켜준다. 행정, 교육, 복지, 관광 등 학생들에겐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현장에서 친절하게 지도해 줘서 낯선 일에도 금방 익숙해지고 만족도도 매우 높은 편이며 귀국 후 일본계기업에 취업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귀국보고차 학교에 들른 학생들이 나한테 한통의 편지를 전달해줬다.
 

보낸 이는 지난 4개월 동안 학생들이 숙소로 삼았던 하숙집 주인인데 그 내용이 너무 훈훈해서 독자 분들에게도 알리고 싶어 이하 일부분을 소개한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한국 학생들이 진짜 우수하군요!', '정말 착하고 열심히 해요!' 실습처에서 칭찬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우리도 얼마나 기쁘고 자랑스러운지 모릅니다. 구마모토현 지사와 같이 회식했는데 지사님이 '작년에 왔던 학생도 잘 기억해요. 이 프로그램이 더 활성화됐으면 좋겠네요.' 하시더군요. 이제 아마쿠사에서는 어디를 가도 '한국 학생들이 너무 좋아요~'라는 말을 들어요. 이번엔 여학생들만 와서 그런지 주변 공무원, 학교 선생님, 사업가들로부터 '둘 중의 하나 우리집 아들 며느리로 와줬으면 하는데 한번 다리를 놔줘요'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돕니다. 매번 저희에게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 편지를 읽는 순간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기쁨이 샘물처럼 치솟고 학생들을 지도하느라 쌓였던 피로도 모두 사라졌다. 때론 정해진 시기에 연락을 안 줘서 괘씸할 때도 있었지만 모교와 국가를 대표해서 민간외교관의 사명을 훌륭히 완수하고 돌아온 그들이 지금은 그저 대견하고 사랑스럽기만 하다.
 

작금의 한일 관계를 보면 서로 상대를 믿지 못하고 자신의 주장만 옳다고 고집을 부리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러나 불신은 또 다른 불신을 부를 뿐이다. 이웃으로 사는 한국과 일본, 우리에겐 함께 나누고 공유할 수 있는 아름답고 소중한 가치들이 너무나도 많다. 올해 한일수교 50주년을 맞이하지만 모든 한일 관계가 정치라는 단색으로만 칠해지는 일이 없도록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할 것이다.

/도쿠나가 충청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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