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일보]구약성경 열왕기하 5장에는 아람왕의 군대장군인 라만장군이 이스라엘에서 포로로 잡은 한 소녀의 말을 듣고 이스라엘로 건너가 선지자 엘리사를 만난 뒤 엘리사의 권유에 따라 요단강에 몸을 7번 씻고 나병(한센병)이 깨끗이 나은 이야기가 나온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도 세종대왕이 서기 1444년 충북 청주의 초정에 행궁을 짓고 123일간 머무르면서 안질을 고친 것으로 세종실록에 기록돼 있다.

이처럼 좋은 물은 각종 질환의 치료에 효능을 발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각종 병을 치료하기 위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민족의 성군인 세종대왕은 초정에서 병을 치료한 것은 물론 한글 창제와 과학, 음악 등의 정책도 연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청주시와 충북도는 최근 역사적으로 타 지역에서 유래를 찾아 볼 수 없는 세종대왕의 초정행궁 행차와 초정약수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세종대왕초정르네상스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용역을 발주하는 등 분주한 발걸음을 시작했다.

청주시와 충북도는 이를 통해 세계 3대 광천 수 중 하나인 초정약수의 우수성을 알리고 후손들에게 세종대왕의 업적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한걸음 더 나아가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과 우리나라의 역사적 우수성을 알리고 왕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을 만들어 최근 급증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청주시는 특히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인 직지(直指)를 접목시켜 '직지의 고장'인 청주를 확실히 알린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있다.

이승훈 청주시장도 "행궁을 지으면 세종대왕과 청주를 확실히 연결시켜야 한다"며 이를 통한 청주 알리기에 매진할 뜻을 밝혀 관광자원화 시킬 것을 분명히 했다.

이승훈 시장은 지난해 7월 통합 청주시 출범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이와 관련된 예산지원을 부탁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어 벌써부터 큰 기대와 관심을 갖게 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일부에서 논란이 돼왔던 행궁의 위치에 대해서도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에서 작성한 서류를 토대로 시굴조사도 벌이기로 해 관련 유물이 출토되면 청주와 세종대왕의 연관성은 확실한 근거를 갖고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초정르네상스사업이 완성되려면 4년여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시의 행정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협조도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KTX오송역 역세권 개발이 계획단계에서부터 보상을 노린 투기꾼들의 마구잡이식 매입으로 인해 아직까지 시작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반면교사로 삼고 자신의 이익보다는 지역의 발전을 위해 양보하는 미덕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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