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라는 말은 성경에 나오는 유명한 말이다. 성경 마태복음 9장을 보면 세례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묻는다. 자신들과 바리새인들은 음식을 금하는 금식을 하는데 왜 예수의 제자들은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예수는 혼인집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을 때는 슬퍼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이에 덧붙여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예를 더 말했다. 첫째는 생베 조각을 낡은 옷에 붙이는 자가 없다는 것과, 둘째는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생베 조각을 낡은 조각에 붙이면 옷이 찢어지고,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으면 그 부대가 터지게 된다는 것이다. 금식에 대한 이야기에서 뜬금 없이 나온 것이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라는 말이다. 이 말을 한 예수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현재의 상황이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이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시기 전에는 금식하는 것이 맞았지만, 예수님께서 새 신랑으로서 이 땅에 온 지금은 금식할 때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즐거워하며 기뻐할 때라는 것이다. 우리는 2015년의 첫 달을 지내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해를 맞아 새로운 목표를 세웠을 것이다. 목표가 새로워지면 방법도 새로워야 한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라는 말씀에서 새 포도주는 우리가 추구해야할 새로운 목표를 의미한다. 그리고 새 부대는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을 말한다.

이 둘이 서로 맞지 않으면 결코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없다. 우리가 올해의 새로운 목표를 새웠다면 지난 습관과 행동을 잊어야 한다. 특별히 사람들의 습관적인 행동이 오랜 시간 지속되면 우리는 그것을 전통이라고 부른다. 전통은 오랜 시간 형성된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신뢰를 받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 전통을 잘 따르면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서 실수나 실패를 많이 줄이고 성공의 길에 가까이 갈 수 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는 많은 사람들을 성공으로 이끈 그 전통이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이전까지 유용한 전통이었다고 해서 항상 그것이 옳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세례 요한의 제자들과 같이 지금까지 금식은 좋은 것이고 유용한 신앙의 수단이었지만 예수의 제자들에게 그 방법은 더 이상 유용한 것도 옳은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과감하게 과거의 낡은 부대를 포기해야 하는 결단이 필요하다.

새로운 포도주 즉, 새로운 목표를 위해서는 먼저 내 자신의 생각과 습관이 새로워져야 한다는 말이다. 올해 새로운 목표를 이루기 원하는가? 그렇다면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자신의 모습, 혹은 자신이 따랐던 습관이나 전통을 돌아봐야 한다. 그리고 필요하면 과감히 벗어버려야 한다. 한 번 새로운 경험 속으로 과감히 자신을 던져 보라. 그 순간 지금껏 상상해 보지 못한 새로운 것들이 자신을 더욱 성장하게 하는 놀라운 일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동규 청주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