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의 이야기는 나를 공포와 '전율/전률'에 휩싸이게 했다.


 한글맞춤법 11항은 '한자음 '랴, 려, 례, 료, 류, 리'가 단어 첫머리에 올 때 두음 법칙에 따라 '야, 여, 예, 요, 유, 이'로 적는다'고 규정하고 단어 첫머리 외의 경우 본음대로 적으며 '다만 모음이나 'ㄴ' 받침 뒤에 이어지는 '렬, 률'은 '열, 율'로 적는다'고 했다.
 '몹시 무섭거나 두려워 몸이 벌벌 떨림'의 뜻으로 쓰는 '전률'은 이에 따라 '전율'로 써야 맞다.
 

◇ 그는 매일 반복되는 생활에 '실증/싫증'을 느끼고 있다.


 한글맞춤법 27항은 "둘 이상의 단어가 어울리거나 접두사가 붙어서 이루어진 말은 각각 그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라고 규정했다.
 이는 둘 이상의 어휘 형태소가 결합한 합성어나 어근에 접두사가 결합한 파생어일 때 발음 변화가 일어나더라도 실질 형태소의 원래의 모양을 밝히어 적어 그 뜻이 분명히 드러나도록 한 것이다.
 따라서 '싫은 생각이나 느낌. 또는 그런 반응'의 뜻으로 자주 쓰는 '실증'은 어간 '싫-'과 한자어로 이루어진 어휘 형태소인 '증(症)'이 결합한 합성어이므로 '싫증'으로 고쳐야 올바른 표현이다.


 ◇ 그 집 아들들은 모두가 '밋밋하고/민밋하고' 훤칠해.


 한글맞춤법 13항은 '한 단어 안에서 같은 음절이나 비슷한 음절이 겹치는 부분은 같은 글자로 적는다'고 규정한다.
 '생김새가 미끈하게 곧고 길다'는 뜻으로 쓰는 '민밋하다'는 '밋밋하다'로 써야 올바르다.
 /청주대학교 국어문화원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