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2명이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로 추정되는 단체에 붙잡혀 살해 위기에 처한 것을 계기로 IS가 인질을 대하는 방식이 주목받는다.

아사히(朝日)신문과 요미우리(讀賣)신문은 IS에 인질로 잡혀 있다가 풀려난 인사들의 경험을 23일 보도했다.

약 10개월 동안 IS의 인질로 잡혀 있다가 작년 4월 풀려난 프랑스 기자 니콜라 에냉 씨는 자신이 눈을 가리고 손이 묶인 상태로 차로 민가에 보내졌으며 입고 있던 옷을 제외하고 결혼반지까지 모든 소지품을 빼앗겼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2주일간은 옆으로 겨우 누울 수 있는 좁은 욕실에 갇혀 지냈고 이후에는 약 16.5㎡ 정도의 방으로 옮겨졌는데 많을 때는 20명 정도가 이곳에 수용됐다고 밝혔다.

에냉 씨는 "화장실 대용의 양동이와 페트병이 놓여 있었으며 지독한 냄새가 가득했다"고 전했다.

이불이나 담요가 거의 주어지지 않아 타일 바닥에서 여럿이 뒤섞여 자고 올리브 몇 개와 요구르트로 된 아침, 약간의 쌀밥이 나오는 저녁으로 하루 두 끼 식사를 했다.

그는 10차례 이상 장소를 옮겨 억류됐으며 창문도 시계도 없는 지하실에서 한 달 정도 머물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5∼6명의 대원이 AK-47 기관총을 들고 감시했으며 근처에는 항상 고문실이 있어서 밤이면 누군가가 전기 고문이나 밤샘 구타를 당해 신음하는 소리가 이어졌다고 에냉 씨는 덧붙였다.

그는 10개월간의 생활이 "공포와 스트레스, 고독, 괴로움으로 가득했다"고 평가했다.

2014년 6월에 납치돼 3개월간 구금 생활을 한 터키 총영사는 볶은 밥과 물이 대부분인 식사를 하며 버텼다.

그는 지니고 있던 현금과 옷을 모두 뺏기고 현지 민족의상을 입고 지냈으며 숨겨둔 휴대전화를 이용해 터키 정부 관계자에게 하루에 3∼5차례씩 자신의 상황을 전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