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보도 후 검색어 랭크 등 관심폭발
동영상 특이점 분석 등 온갖 추측 무성
유족 "용의차 제보 받았다"… 수사 속도

▲ 본보 14일자 3면(위)과 23일자 3면.

[충청일보 신정훈기자]속보=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는 '충북 청주의 크림빵 아빠'  뺑소니 교통사고(14일자 3면, 23일자 3면)와 관련, 네티즌 수사대들이 사고를 내고 도주한 외제차량의 특징점을 분석해 공개하는 등 범인 색출에 직접 나섰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크림빵 아빠' 사건으로 불리는 이 뺑소니 교통사고는 충청일보 단독 보도로 세상에 알려졌다.
 

사범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K씨(29)는 지난 10일 오전 1시30분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임신 7개월된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들고 귀가하던 중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었다. K씨가 트럭운전을 하며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아내의 뒷바라지를 지극 정성으로 해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26일 종일 동안 주요 포털 사이트에도 '크림빵 아빠'가 검색어 순위 최상위권에 머무르는 등 국민적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족이 제보를 받았다고 밝혀 사건 해결의 단서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청주흥덕경찰서는 사고 직후 주변 CCTV 50여개를 분석해 흰색 BMW5 승용차가 용의 차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리업체 등을 대상으로 이 차량의 행방을 찾고 있다. 인근에 주차된 차량 블랙박스와 CCTV 역시 확보해 분석했으나 화질이 선명하지 않아 차량을 특정하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경찰은 지난 22일부터 강력계 형사와 사이버수사팀, 방범순찰대 등 가용 경력을 총동원해 수사력을 보강했지만 아직까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결정적인 제보나 단서를 제공한 시민에게 신고 보상금 500만원 지급 약속까지 내건데다 유족 역시 별도로 현상금 3000만원을 내걸고 결정적 제보를 기다리고 있지만 결정적인 제보는 아직이다. 그러자 네티즌 수사대가 직접 '수사'를 하겠다며 팔을 걷어 부쳤다.
 

이미 주요 포털에 올라와 있는 사고 동영상은 수만 건의 조회 건수를 기록했으며, 일부 네티즌들은 자동차 및 동영상 분석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해설을 연달아 게시하고 있다. 26일 온라인 자동차커뮤니티에는 '수원***'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이용자가 자가 차량의 특이점을 분석해 용의 차량이 'BMW M' 내지는 '528i시리즈'라는 추리를 내놨다.
 

이 회원은 그 동안 흰색으로만 알려진 것과는 달리 은색 가능성도 제기했다. 또 차량 번호의 앞자리가 '52', '57', '62', '12', 마지막 자리는 '63', '43', '65', '45' 중 하나 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이***'이라는 이름의 회원은 차량의 번호를 'XX하19XX' 혹은 'XX하17XX' 등 장기렌트 차량으로 추정했다. 이 회원은 비교적 다양한 방법과 과학적 근거를 들며 용의차량의 번호를 추리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BMW 차량이 아닌 벤츠의 C-Class 차량과 유사하다는 분석도 내놨다.
 

최근에는 공중파 시사프로그램까지 나섰다. 매주 토요일 방영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24일 방송에서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의 목격자를 찾고 있다' 자막을 내보냈다. 자막에는 '2015년 1월10일 토요일 새벽 1시30분경 청주시 흥덕구 무심서로 아일공업사 앞에서 발생한 '크림빵 아빠' 뺑소니 교통사고 목격자 제보를 기다립니다.

흰색 또는 은색 계통의 중형차, 범퍼보닛 유리에 파손 흔적 추정'이라는 설명이 덧붙여졌다. 이런 가운데 K씨의 유족은 26일 오후 경찰서를 방문, 용의 차량으로 추정되는 차량에 관한 결정적인 제보를 받았다고 경찰에 알려왔다.
 

유족은 "제보자가 전화를 걸어와 '지인이 이 사건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며 "제보자를 조사하면 단서를 찾을 수 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유족의 진술을 토대로 제보 내용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 일명 '크림빵 뺑소니 사건'으로 알려진 피해자의 유족들이 26일 청주흥덕서 교통조사계에서 피의자에 대한 유력한 제보를 받았다며 경찰에 진술하고 있다. /배훈식기자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