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을 손수(?) 운전하면서 여행하고 싶다


 우리는 직접 제 손으로 무언가를 할 때 '손수'라는 표현을 쓴다. 그러나 '손수'는 '직접'으로 고쳐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손수'라는 말은 '직접 제 손으로' 또는 '제 스스로'라는 뜻으로, 상대방이 직접 손으로 뭔가를 했을 때 존대하면서 말하는 표현이다.


 즉, 말하는 사람이 자기 자신을 가리켜서 말할 때 쓸 수 없는 표현으로 '할머니께서 손수 장만해 주셨습니다' 등과 같이 써야 한다. 따라서, '전국을 직접 운전하면서 여행하고 싶다'로 고쳐야 올바른 표현이다.


 ◇ 현행 헌법에는 대통령의 중임(重任)(?)을 금하고 있다


 우리가 쓰고 있는 말 중에 '연임(連任)'과 '중임(重任)'이라는 단어는 자주 쓰지만 그 말의 뜻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쓰는 경우가 많다.'연임'은 '정해진 임기를 마친 후에 거듭해서 그 임기의 직책에 임명되는 것'이라 정의하고 있고 '중임'은 '먼저 근무하던 직위에 거듭 임명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위 문장은 '현행 헌법에는 대통령의 연임을 금하고 있다'라고 해 '현행 헌법에서 대통령의 5년 임기가 끝난 후에 같은 사람이 다시 대통령직에 머물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


 '연임'과 '중임'의 가장 큰 차이는 그 직위가 특정한 기간인가 하는 것이다. '연임'은 특정한 기간에 특정한 자리에 연속해서 머무르는 것인 반면 '중임'은 불특정 기간에 특정 자리에 거듭 임명되는 것이다.

/청주대학교 국어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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