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시작한 '2015 호주 AFC 아시안컵'이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우리 대표 팀은 부상선수 등 갖가지 난관에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지휘 아래 혼신의 힘을 다해 대망의 결승전에 올랐다.
 

태극전사들의 승전보는 경제난과 새해 벽두부터 의정부 화마 등의 고통을 다소나마 치유해주고 희망찬 용기를 주는 크나큰 새해선물이 돼 무척 기쁘다.
 

아시안컵은 지난 1956년 시작돼 4년마다 열리고 있는데, 우리나라·일본·호주 등 16개국의 대표 팀이 호주의 시드니, 멜번, 브리즈번, 캔버라, 뉴캐슬에서 23일 동안 32회의 경기를 치르며 대한민국의 우승을 갈망하고 있다.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
우리나라는 A조에서 오만(1월 10일), 쿠웨이트(13일)를 각각 1대0으로 물리치고, 이번 대회 주최국이자 강력한 우송후보 호주(17일)도 1대0으로 격파하고, 호주가 노리던 조1위를 당당하게 차지했다.
 

8강전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을 연장전 혈투 끝에 2대0으로 통쾌하게 이기고, 준결승에서는 이란을 이기고 올라온 이라크에게도 2대0으로 완승했다.
 

1988년 카타르 대회 이후 무려 27년 만에 대망의 결승전 무대를 밟게 되었고, 1960년 마지막 우승 이후 55년 만에 한(恨)을 풀 그야말로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를 잡았다.
 

부디 홈팀 호주도 통쾌하게 무너뜨리고 장한 우승을 해 아시아 맹주자리를 되찾아, 온 국민에게 희망과 자부심을 주고, 갖가지 고난과 아픔도 치유하고 혁신하는 바탕이 되길 바란다. 이처럼 결승까지 오르는 과정 또한 험난했다.
 

우리는 안타깝게도 조별 경기를 할 때부터 감기·몸살 등으로 아픈 선수도 많았고, 이청용과 구자철 선수 두 명이나 부상을 당해 일찍 소속팀으로 돌아가는 악조건이었다.
 

어느 한 팀도 문문한 팀이 없다보니, 경기할 때마다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공한증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로 쩔쩔매던 중국도 우리에게 도전하려다 8강전에서 탈락하고, 이란과 일본도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가서 이라크와 UAE에게 패하고 말았다.
 

그래도 우리는 결승에 올라 우승을 바라보고 있으니 무척 다행이고 더욱 자랑스럽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의 교훈
객관적으로는 이라크와 UAE가 열세라고 예상했지만 4강에 오르는 것을 보고, '공은 둥글다'라는 말처럼 섣불리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축구인 것 같다.
 

특히, 승부차기를 할 때 피를 말리는 고통을 겪어야 했고, 내로라하는 스타선수들도 실수하는 것을 보고, 우리는 대비를 철저하게 해서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가지 말고 완승을 해야 한다는 것도 배울 수 있었다.
 

부디 이번에 가슴 벅찬 우승을 해, 다시 아시아 맹주가 돼 강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 얼마나 좋을까! 호주 아시안컵을 교훈삼아, 젊은이들은 큰 꿈을 가지고 적성과 특기에 맞는 일을 즐기면서 몰입하고, 온 국민도 더욱 소통하고 화합하고 국익을 앞세워 국민 행복과 선진국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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