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력공사전력연구원 책임연구원
세계적으로 그린에너지 시대를 맞아 미래형 에너지원으로서 태양열·수소 등 재생에너지 개발에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실용화되기에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예산규모도 어마어마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대안으로 원자력에너지가 새롭게 인식되고 재평가 받고 있다.
전 세계에서 현재 가동 중인 435기의 원자력발전소는 세계 총 전력량의 16%를 생산하고 있으며, 미국·중국·인도·러시아·남아프리카·베트남·터키·인도네시아 등 총 29개 국가에서 향후 20년 내에 건설예정인 원전 개수만도 300여 기에 이른다.
이른바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를 맞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원자력 붐'의 배경에는 2030년까지 현재에 비하여 전기소비량은 2배, 에너지 수요는 1.5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른 에너지 안보의 위협을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해외 의존도 97%인데 비해 석유 소비는 세계 7위, 에너지 소비는 세계 10위인 상황에서 실물수급 요인과 투기 요인으로 올해 140달러를 넘나드는 경험을 하였다.
우리나라는 2008년 현재 원전 20기를 가동 중으로서 용량기준 세계 6위의 원전대국이다.
현재 국내 소비자물가는 1986년 대비 270%, 국제유가는 700%가 상승한 반면 전기요금은 14%가 인상되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상태이다.
이러한 다소 왜곡되었다고도 할 수 있으리만치 안정적인 전력요금은 전체 발전량의 약 40%를 차지하는 저렴하고도 청정한 원자력 발전의 혜택을 보고 있다.
최초 원전의 상용 운전을 시작한지 30년이 지난 현재 우리의 원전 운영능력은 이용율 90%로서 세계 평균 78%에 비할 때 세계 최고 수준에 있다.
한국은 이제 국산 차세대 원전(apr1400노형)을 신고리 3·4호기에 착공함으로써 원전 설계 및 건설기술 등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에 와 있으며, 국가 성장 동력원으로서 원전의 해외진출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이를 위하여 현재 인도네시아·베트남·터키·루마니아 등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으며, 원전 종주국 미국에 원전 기기수출과 설계기술 및 인력지원을 하고 있다. 미래의 한국 원자력은 안전성 증진에 최우선을 두고 원자력을 국가 주요 에너지원으로 지속 확대해야 한다.
장기전원계획에서도 원전 점유율을 발전량기준 현 40%에서 60%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여 수소생산 및 전지충전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동반 성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한국 원자력계가 원전수출을 본격화한다면 기술집약적 에너지로서 원자력은 gnp 3만달러 시대를 앞두고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이 될 것이다.
21세기는 원자력에 대한 새로운 도전과 기회의 시기가 될 것을 감안하여 국민의 이해와 협력 하에 국가차원의 올바른 원자력정책 수립이 필요하며 800조원 규모의 해외 원전시장 공략과 원전수출을 위한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며 산업계와 연구기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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