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속 어디엔가 염증이 있음을 나타내는 c-반응성 단백질(c-reactive protein)이 진행성 전립선암 환자의 생존확률과 항암치료의 효과여부를 알려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학 암연구소 전립선암연구실장 토머스 비어 박사는 시카고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임상종양학회(society of clinical oncology) 제43차 연례학술회의에서 연구발표를 통해 진행성 전립선암 환자의 혈중crp 수치가 높으면 예후가 나뿔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사이언스 데일리가 1일 보도했다.

비어 박사는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진행성 전립선암 환자 160명을 대상으로 혈중crp수치를 검사한 결과 crp수치가 높은 사람일수록 항암치료에 대한 반응이 저조하고 생존기간도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crp는 간(肝)에서 분비되는 염증표지 단백질로 몸 어디선가 염증이 발생하면 분비량이 증가한다.

비어 박사는 암은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이 결과는 염증이 전립선암의 진행과 항암치료에 대한 저항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염증반응이 암의 진행을 지연시키기도 하지만 이러한 면역반응으로 만들어지는 염증유발 단백질 사이토킨은 실질적으로 암의 진행을 촉진시킬 수 있기때문에 결국은 암이 이 염증반응을 역이용 한다는 증거들이 연구결과 나타나고 있다고 비어 박사는 밝혔다.

원래 전립선암의 진단과 진행을 나타내는 표지로 널리 이용되고 있는 것은 전립선특이항원(psa)으로 psa의 혈중수치가 높으냐 낮으냐에 따라 판단을 내리게 되지만 그 정확도에는 한계가 있다.

폭스 체이스 암센터 생식비뇨기종양 전문의인 나오미 하스 박사는 공격적인 전립선암 환자가 psa수치가 높지 않고 psa수치가 높은 환자가 증세의 임상적 개선이 계속되는 등 psa수치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지고 있기때문에 전문의들은 다른 표지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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