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07년 6월 4일


청주민예총과 '원흥이생명평화회의'는 지난달 충북 청주시 산남동 원흥이방죽 일원에서 '2007 두꺼비 생명한마당 축제'를 열었다.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 본 두꺼비 세상', '사람과 두꺼비의 새로운 시작' 이란 주제로 열린 이 행사에는 야생동물 발자국 찍기, 미니솟대 만들기, 두꺼비집 만들기 등의 체험행사가 열렸다.

또 두꺼비를 소재로 한 백일장대회와 청주놀이마당 '울림' 충북민예총 전통음악위원회 '민들레'는 인간과 두꺼비의 공존을 노래하는 공연마당도 마련 뜻깊은 하루를 보냈다.

원흥이방죽은 도내 44개 시민사회단체와 130여명의 각계인사로 구성된 원흥이생명평화회의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국내 최초의 두꺼비 생태공원이다.

한국토지개발공사가 원흥이방죽을 없애고 택지 개발에 나서려하자 두꺼비의 서식지인 이곳을 살려 공원을 조성하자고 투쟁을 벌여 3년간의 각고 끝에 조성한 것이다.

토지개발공사는 총 82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들여 원흥이방죽 두꺼비 생태공원을 조성했다.

그런데 최근 원흥이방죽 아래의 습지에서 몸통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른 두꺼비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지난달 10일쯤 부터 원흥이방죽 아래에 올해 새로 조성된 산란지에서 몸통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른 '두꺼비 올챙이'와 등에 작은 뿔 모양이 달린 '새끼 두꺼비'가 발견됐다.

산란지에 있는 올챙이의 80% 가량에서 이상 증세로 발견됐고 이 가운데 20% 가량은 죽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올챙이에 이같은 증세가 나타났다면 환경 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의 수질검사와 충북대 산학협력단의 토양오염 조사 결과도 산란지에서 카드뮴(0.005㎎/ℓ)과 납(0.10㎎/ℓ)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납과 카드뮴이 올챙이의 이상 증세와 집단 폐사의 원인이 아닌가 의심된다.

올챙이가 살 수 없는 환경이라면 사람에게도 좋지 않은 환경임에 틀림없다. 청주시는 올챙이의 증세와 원인을 하루빨리 찾아 오염원을 차단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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