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용훈 삼거리 픽쳐스 대표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의원실 주최로 열린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특별상영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영화산업은 늘 독과점과의 싸움이었다"며 대기업 독과점을 비판하고 있다.

영화 제작사 삼거리픽쳐스 엄용훈 대표…"재개봉 선언"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제작사인 삼거리픽쳐스의 엄용훈 대표가 9일 "12일 자로 영화의 완벽한 재개봉을 공식 선언한다"고 말했다.  

엄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대기업 영화관 측에 아트영화관 중심으로 개봉을 요청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반응에 따라 일반 영화관으로도 상영을 확대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엄 대표는 이어 "CGV가 운영하는 예술영화관 아트하우스 측에서도 이런 요구를 반영해주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전날 기준으로 예술영화관을 중심으로 전국 24개 상영관에서 상영되던 '개를 훔치는 방법'은 오는 12일부터 전국 44개 상영관으로 늘어난다.

CGV의 경우 현재 3개 스크린에서 선보였지만 12일부터 일반 상영관 3곳을 포함해 총 18개 스크린에서 영화를 상영키로 했다.

작년 12월31일 개봉한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관객과 평단의 호평에도 상영관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서 대기업 수직계열화 문제를 단적으로 드러냈다. 이에 따라 상영관 확대 요청이 잇따랐고, 개그맨 박휘순, 가수 타블로, 배우 김수미 등의 응원에 이어 최근에는 김동호 문화융성위원장도 상영회를 열기로 했다. 

엄 대표는 앞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는 더 이상 광고비를 지출할 여력도 없이 재개봉을 선언하게 됐지만 오직 관객의 평가와 응원의 힘으로 다시 달려보겠다"고 밝혔다. 

영화는 사라진 아빠와 집을 되찾고자 개를 훔치려는 10살 소녀의 기상천외한 도둑질을 그린 작품으로, 미국 여류작가 바바라 오코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아역배우 이레를 비롯해 김혜자, 최민수, 이천희 등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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