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순 메타바이오메드 상무이사] 가끔 특별한 사람이 생각난다. 필자가 그를 알게 된 것은 오래전 일이다. 한 번도 직접 만나본 적은 없다.
 

그러나 그 사람만큼 필자의 삶의 길에 뚜렷한 이정표를 세워준 사람도 드물다.
 

그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명장의 스토리를 TV로 본 이후, 오리무중 같았던 내 길을 찾아냈다. 그리고 조심스럽지만 힘차게 발걸음을 뗐다.
 

목숨 걸고 노력하면 안 되는 일 없다는 말을 그대로 믿어 보기로 했었다.  이제는 그 길을 따라 꽤 멀리, 제대로 왔다고 생각한다.  "저희 집 가훈은 '목숨 걸고 노력하면 안 되는 일 없다'입니다. 저는 국가기술자격 학과에서 아홉 번 낙방, 1급 국가기술자격에 여섯 번 낙방, 2종 보통운전 다섯 번 낙방하고 창피해 1종으로 전환해 다섯 번 만에 합격했습니다. 사람들은 저를 새대가리고 비웃기도 했지만 지금 우리나라에서 1급 자격증 최다보유자는 접니다. 제가 이렇게 된 비결은 목숨 걸고 노력하면 안 되는 것 없다는 생활신조 때문입니다. 저는 현재 5개 국어를 합니다. 학원에 다녀 본 적도 없습니다. 제가 외국어를 배운 방법은 과욕 없이 천천히 하루에 한 문장씩 외웠습니다. 하루에 한 문장씩 꾸준히 하다 보니 회사에 외국인이 올 때 설명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진급, 돈 버는 것은 자기 노력에 달려 있습니다. 세상을 불평하기보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십시오. 그러면 부러운 게 없습니다. 배 아파 하지 말고 노력하십시오. 의사, 박사, 변호사 다 노력했습니다. 저는 제안 2만4612건, 국제발명특허 62개를 받았습니다. 저는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도 개선합니다. 하루 종일 쳐다보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면 해답이 나옵니다."
 

초졸 출신으로 사환에서 명장이 된 김규환씨의 생생한 이야기다.
 

요즘은 단순히 똑똑한 사람(Best People)보다는 일에 열정을 갖춘 우직하고 믿음이 가는 적합한 사람(Right People)이 중시된다고 한다.
 

특별한 교육적 배경이나 유용한 기술, 전문적인 지식도 중요하지만 인재가 갖고 있는 내면의 품성, 가치관이 왜 중요한지는 김 명장의 이야기를 통해서도 증명이 가능하다.
 

달빛이 천 번 이지러져도 원래의 모습이 남아 있고 버드나무 가지는 백번을 꺾어도 새 가지가 돋는다는 말이 그에게 딱 어울렸다.
 

제품에 혼을 싣지 않고는 제품에 대해 얘기하지 말라는 그가, 지금 딱 내 앞에서 우리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더구나 의료용 소재를 개발하고 판매하는 필자로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대한 소명의식으로 최고의 품질을 구가하는 그런 사람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사람의 몸속에 들어가는 의료소재들을 내손으로 만든다는 자부심, 우리의 고객이 전 세계의 의사라는 자부심, 인류의 건강한 삶을 추구한다는 자부심으로 자신이 하는 일에 목숨 거는 그런 사람 만나고 싶다.
 

그런 명장을 기다린다. 애타게 기다린다.
 

그러므로 필자 스스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목숨 걸고 노력하고 있는지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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