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淸廉)이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는 것을 뜻한다. 공직자는 공·사생활을 막론하고 언제 어느때나 청렴을 근본으로 삼아야함은 당연한 진리다. 청렴은 왜 중요한가 청렴함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그 마음의 출발은 바로 양심이라 생각한다. 양심을 지키는 사람들이 많을 때에 우리 사회가, 우리나라가 지탱되기 때문이다.

작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부터 양심과 청렴은 시작된다. 이를 지키지 않고 나 하나쯤이야 한다면 부패의 고리가 만들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리라 생각한다. 세상은 급속도로 빠르게 바뀌고 있으며, 사람들의 가치관도 변하고 있다. 그럼에도 바뀌지 않는 게 있으니 그것은 바로 공무원은 국민의 공복이라는 사실일 것이다.

시간의 차이가 있고 사회의 변화가 있지만 뿌리를 같이하는 선조들의 지혜를 통해서 배울 수도 있다고 생각돼, 공직자들에게 교과서 역할을 해온 목민심서를 통해 현재 우리가 본받을 만한 올곧은 공직자의 모습을 찾아본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청렴은 목민관의 본무요 모든 선의 근원이요 덕의 바탕이니 청렴하지 않고서는 능히 목민관이 될 수 없다'고 했으며 '백성과 하늘과 자신의 마음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청렴성에 관한 것은 과거와 현재를 막론하고 공직자에게 가장 중시돼야 할 본분임에 틀림이 없으며, 비록 시대는 바뀌었지만 다산 선생의 이러한 지적은 오늘날 우리 공직자들이 깊이 새겨야 할 경구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청렴성과 함께 지금 이 시대가 공무원에게 요구하는 것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창의성일 것이다. 

어느 신발회사에서 판매원 두 사람을 해외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아프리카 대륙으로 보냈다. 사흘째 되는날 한 사람으로부터 '다음 비행기편으로 귀국할 예정, 이곳에서는 신발을 팔수 없음. 모두 맨발로 다님'이라는  팩스를 보내왔다. 2주후 또 한사람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편지를 받은 회사는 좋아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50건의 주문서를 동봉합니다. 신발을 가진 사람은 하나도 없으니 가능성은 무궁무진합니다'라는 팩스를 보내왔다. 출발이 같은 두 사람이지만 5년 후, 20년 후의 미래는 많은 차이가 날 것이다.

마치 화살이 시위를 떠날 때 미세한 차이밖에 나지 않지만, 과녁에 꽂힐 때는 큰 차이가 나는 이치와 같다. 실수할 일은 하지 않기 때문에 실수가 없고, 눈이 녹은 다음에야 길을 떠나는 사람처럼 안전만을 추구하는 공직사회는 발전을 기약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 우리 공직자도 더 이상 경쟁의 사각지대에 머무를 수 없으며 부단한 자기혁신과 구습을 벗어버리려는 환골탈태만이 무한경쟁시대에서 낙오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오늘날의 행정은 환경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행정역량이 요구되고 있으며, 모든 면에서 행정의 역할과 책임은 강화되고 업무도 복잡해졌다. 이러한 변화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공익을 우선하는 청렴성 그리고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도전정신과 창의성으로 공직사회가 변화되길 바라며, 필자부터 다산 정약용 선생의 마음으로 돌아가 맡은 바 직무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김병욱 청원구 오근장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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