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등학교를 거쳐 긴 수험생활을 마친 예비 대학생들이 그토록 기대한 대학 입학시즌이지만, 본인이나 예비 대학생 학부모들은 대학 신입생 오티 일명 '새내기 새로 배움터' 라는 프로그램 때문에 걱정을 하고 있다. 본래 새내기 새로 배움터는 새내기들의 대학생활을 적응할 수 있도록 입학을 전에 동기, 선배들 얼굴을 미리 익히고 서로 친해지는 좋은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그 본래 취지와 달리 오티는 그 본질을 잃어버렸다.

오티의 시작은 대학교 소개 및 춤과 노래 같은 장기자랑을 하고 마지막으로 술잔치가 벌어진다. 이 술잔치는 다른 술자리와는 다르게 자신의 주량과 관계없이 끝까지 달려야 하며 보통 다음 날 새벽이 돼서야 술자리가 끝난다. 결국 새내기들이 대학교 시작에서 배우는 것은 술 게임 방식 등 자제력 없는 무분별한 술 문화인 것이다.

이로 인해 매년마다 술로 인한 사고가 발생했으며 못 먹는 술을 남용해 한 여학생이 사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왜 이런 좋은 취지의 프로그램을 이렇게 밖에 활용하지 못 할까? 분명 본래의 취지를 생각하며 반성하고 개선해 대학의 절제된 술 문화, 대학생활, 같이 지낼 선·후배간의 인사 등 대학생활의 전반적인 면을 안내하는 행사가 돼야 한다. 긴 터널을 거쳐 그토록 기대한 대학 생활을 새내기들이 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알차게 채워져야 할 것이다.

/고경진 충남지방청 1기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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