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세원 충청대 부동산지적과 교수

'도시란 사람들이 사회적 관계를 맺고 인간다운 삶을 영위해 가는 장소'라는 공간적 개념에서의 관점에 의해 근대 한국의 도시가 생성됐다. 엄밀히 말해 건설됐다고 말하는 것이 옳은 표현일 것이다.
이러한 한국의 공간적 도시 개념에 따라 거의 모든 도시들이 새롭게 건설되고 개발되고 있다. 그리고 그 추세는 미니 신도시 건설과 재개발·재건축 제도완화·서민주택 500만호 건설계획 등 정부의 개발정책에 힘입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토목 중심의 개발이 가져올 수 있는 일반적 도시문제는 차제하더라도 반드시 고민되어야 할 부분이 바로 사람이며 문화이다. 이를 위해서는 주택을 '가구와 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가정'으로 이해하는 커뮤니티적 관점이 필요하다. 요즘 전국의 지자체가 앞다투어 다루고 있는 정책이 바로 '살고싶은 도시만들기' 이다. '살고싶은 도시'는 개발과 보존의 조화,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개발, 안전한 도시, 활력있는 도시, 도시공동체 함양 등의 광의의 개념과 골목길을 가꾸고 공원을 만들고 차없는 거리를 만드는 등의 협의의 개념을 포괄하여 공간의 질을 고려함과 동시에 삶의 질을 제고하는 문화적 도시를 뜻한다.
2006년부터 국토해양부 주관으로 실시하는 살고 싶은 도시만들기 공모사업 등을 통해 전국의 지자체는 나름대로의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방향 및 방안을 고민하게 됐다. 2008년 10월10일 도시의 날 기념행사에서 청주시가 살고싶은 도시대상에 공모하여 환경부문대상을 수상하였다. 이는 전년도의 환경생태부문에서 지자체와 기업·시민단체·주민의 노력의 결과로 볼 수 있으나 더욱 중요한 의미는 이 '지속가능 도시대상'이 단순한 상의 수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의 청주의 발전방향과 시정방향을 정립하는 계기로 삼아 환경적으로 건전한 생태환경도시 청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살고싶은 도시의 핵심은 서두에서 언급했던 사람이다. 사람에서 시작하여 가정·마을과 동네, 이후 도시 전체적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즉 도시적 삶을 영위해 나가는 가장 작은 단위의 사람에서부터 출발하여 도시로 확장되어야 하며 그 중심에 항상 커뮤니티가 수반된 주민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시정의 방향과 지속가능한 개발의 방향이 생태환경을 지향한다 하더라도 결국엔 지역을 지키고 지역에서 삶을 영위해 나가는 주민이 함께하지 못하고 주체가 되지 못해 소외되어 간다면 정책은 종잇장에 불과한 것이다. 따라서 원대한 계획과 도시전체적 장기계획을 작성하는 초기시점부터 주민의 역할을 고민하고 현재의 의식을 고려하여 단계적 참여 계획을 함께 수립해야 한다.
우리 청주는 이러한 주민참여적 기반이 가장 잘 갖추어져 있다. 지역의 장기적 발전계획이며 가장 상위의 법정계획인 도시기본계획과 관리계획 등 각종 계획들의 수립과정에서 실험된 주민참여와 크고 작은 마을마들기 사업, 그리고 성숙된 시민사회단체들의 노력이 중심이된 사회자본 등의 기초위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설립된 주민참여도시만들기지원센터의 활동과 새롭게 출발한 살고싶은 청주만들기협의체의 노력 등이 함께 어우러져 살고싶은 청주를 만들어가기 위한 토양이 타 지역에 비해 한걸음씩 앞서갈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현대의 건조한 도시에 활력을 주고 공간과 삶을 윤택하게 하며 '청주시민'임을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살고싶은 도시 청주'를 만드는 기본이 사람이며 주민임을 우리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야 함을 그리고 청주를 위해 일하는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