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음성=충청일보 김동석·김요식 기자]진천군과 음성군에서 100일 넘게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와 사투를 벌이며 몸살을 앓고 있다.
 

15일 진천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일 진천읍의 A농장에서 처음 구제역이 발생된 이후 바이러스가 삽시간에 퍼지면서 그달에만 양돈 농가 9곳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청주, 음성, 증평, 보은, 괴산, 충주 등 충북도내 전역으로 퍼졌다.
 

지난달 이후 다소 잠잠하기도 했으나 지난 9일 진천에서 구제역이 다시 발생했다.
 

이날 현재 구제역이 발생한 지 100일이 됐지만, 아직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날까지 돼지 살처분과 방역에 3700명의 공무원이 동원되는 등 파김치가 되고 있다.
 

특히 초소운영, 방역 등에 들어간 예산이 군비 3억 8000만원을 비롯해 6억 6000여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축산물 관련 대기업의 계열 농장인 A 농장에서 두 차례 더 구제역이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번 이상 전염병에 걸린 농가는 축산업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삼진 아웃제' 도입 요구가 일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달 21일 음성군 맹동면의 B 농장에서 AI까지 발생했다.
 

방역 당국은 AI의 확산을 막기 위해 B 농장 반경 3㎞의 가금류에 대한 대대적인 예방적 살처분에 나섰다.
 

더는 AI가 신고되지는 않았으나 예방적 살처분을 한 상당수 농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충북도는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도내 오리 농가 109곳을 대상으로 일제 검사에 들어갔다.
 

그 결과 11곳에서 AI 감염이 추가로 확인됐고, 진천군에서도 감염 농가 2곳이 나왔다.
 

지난 11일에는 최초 발생농가에서 8㎞가량 떨어진 금왕읍의 종오리 농장에서 AI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이는 오리가 발견돼 현재 정밀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음성군에서는 전체 오리 99만여 마리의 절반을 넘는 50만여 마리가 살처분돼 오리 사육기반이 사실상 붕괴 위기에 놓여 있다.
 

진천군 관계자는 "100일이 넘게 구제역·AI와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상황이 언제 종료될지 예상하기 어렵다"며 "공무원들도 연일 상황실, 방역초소 등에 투입돼 파김치가 됐다"고 말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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