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학교 국어문화원

[충청일보]◇구비구비(?) 흘러가는 강물을 봐라.
 

'휘어서 구부러진' 모습을 흔히 '구비구비'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구비구비'는 '굽이굽이'로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이와 같은 혼동을 하는 이유는 '구비구비'와 '굽이굽이'가 입말에서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으로 글말에서는 정확한 표현을 써야 한다.

한글맞춤법 19항은 '어간에 '-이'나 '-음/ㅁ'이 붙어 명사로 된 것과 '-이'나 '-히'가 붙어 부사로 된 것은 그 어간의 원형을 밝혀 적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결국, '굽이'는 '굽다'가 원형이므로 '굽다'의 어간 '굽'에 '이'가 붙어 부사가 된 것으로 어간의 원형을 밝혀 '굽이'로 적어야 한다.
 

◇영철이는 두 살박이(?) 딸이 있다.
 

어느 정도의 나이를 먹은 뜻을 표현할 때 '두 살박이'라는 표현을 쓴다. 하지만 '두 살박이'는 '두 살배기'로 고쳐야 올바른 표현이다.

표준어 규정 5항에 '어원에서 멀어진 형태로 굳어져서 널리 쓰이는 것은, 그것을 표준어로 삼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두 살배기'의 '배기'는 어원적으로 '박이'와 관련돼 있더라도 이미 멀어진 형태며, '두 살배기'는 '두 살박이'보다 널리 쓰이고 있으므로 나이를 나타낼 때는 '배기'를 표준어로 정한 것이다.

'-박이'는 무엇이 박혀 있는 사람이나 짐승 또는 물건이라는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쓰이고, '-배기'는 '나이가 ∼인 아이', '알짜배기'처럼 '그 나이를 먹은'의 뜻이나 '무엇이 들어 있거나, 무엇이 차 있음'의 뜻을 나타내는 접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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