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 요즘 SNS에서 재미있다고 뜨는 글이 있다.
 

먼저 1탄, 문어와 고등어가 싸움을 했다. 그러다가 문어가 먹물을 쏘는 바람에, 고등어는 앞이 안  보여 싸움에서 지고 말았다. 화가 난 고등어가 앙심을  품고 문어를 모함하기로 했다.
 

그래서 고래에게 찾아가 "문어가 너를 보고 덩치만 크지 무식하고 다리가  없어서 싸움도 못한다고 하더라"하고 말했다. 그 말에 크게 화가 난 고래는 문어를 찾아 온 바다를 씩씩거리며 헤집고 다녔다.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포기할 즈음, 바위에 짝 붙어있는 문어를 발견했다. "옳다구나~" 문어의 다리를 확 낚아채서, 바위에 있는 힘을 줘 패대기를 치면서 말했다. 고래 왈 "야~ 문어! 니가 내 욕을 하며 다닌다면서?" 만신창이로 얻어맞은 문어는 "제발 제 말 좀 들어 보세요" 하고 죽기 살기로 간청을 했지만 아직도 입만 살아 있다고 작신 두들겨 맞아 거의 초죽음이 됐다.
 

문어를 죽기 직전까지 만들어 놓고 나서야 직성이 조금 풀린 고래는 그제서야 문어를 노려보며 "야! 임마, 이제 할 말 있으면  해봐!"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그 문어 하는 말, "아~씨~저 낙지예요~ 낙지란 말이에요" 고래를 보면 번지수도 못 찾고 엉뚱한 짓을 하는 게 어쩜 필자와 똑같은지 모르겠다.
 

2탄은 마누라와 국회의원의 공통점이다. 하여간 말이 많다. 내가 선택했지만 후회하고 있다. 돈은 내가 벌어오는데 쓰기는 지가 다 쓰고 생색도 지가 낸다. 가까이 할 필요도 없지만 멀리 할 수 도 없다. 한 번 단단히 혼내주려고 벼르다가 막상 얼굴을 대하면 참고 만다. 아는 체도 하지 않다가 지가 필요하면 헤헤~거리고 아양을 떤다. 자기는 할 일이 너무 많아 바빠 죽겠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매일 노는 거 같다. 무슨 돈 쓸 일이 그리 많은지 돈이 부족하다는 말뿐이다. 내가 원해서 된 사람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영 맘에 안 든다. 국민이 원해서…. 등 자기가 하고 싶어서 하면서도 꼭 핑계를 댄다.
 

덧붙이면 국회의원이 마누라보다 나은 점은 4년마다 갈아 치울 수 있다는 것이고, 마누라가 국회의원보다 나은 점은 밥을 해 준다는 것이다.
 

3탄은 신병입대다. 훈련소에 입대해 교관이 교육을 시키는 중, 교관 왈 "너희들은 이제 사회인이 아니다. 지금부터 사회에서 쓰던 말투 대신 항상 '다'와 '까'로 끝낸다! 알았나?" 이에 A신병 왈 "알았다!" 교관이 이에 대해 "이 자식이 아직 정신을 못 차렸네.
 

다시 한 번 말하겠다. 말끝에는 항상 '다'와 '까'로 끝을 맺는다. 알았나?".  A신병 왈 "알았다니까!" 교관 왈 "?" 신병 훈련을 끝내고 취사병으로 처음 배식하는 날 마침 사단장이 방문해 줄을 서서 배식을 받던 중 A신병이 공손하게 사단장 식판에 국을 배식했는데…. 그런데 사단장이 가지 않고 신병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자 당황한 A신병이 사단장의 얼굴을 뻔히 쳐다보다가 "더 줄까?"라고 했단다.
 

이런 엉뚱한 반말을 하는 게 딱 필자와 똑같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는 언제 인간이 될까?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