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예산·알찬 프로덕션'과정 거쳐

한국을 대표하는 두 감독인 김기덕과 박찬욱이 제작한 영화 2편이 잇따라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김기덕 감독이 제작자로 나선 '영화는 영화다'(감독 장훈)가 12일까지 131만을 동원한 '대박'을 터트린 데 이어 박찬욱 감독이 제작한 '미쓰 홍당무'가 16일 관객들을 만난다.


김기덕 감독과 박찬욱 감독은 각각 '비몽'과 '박쥐' 등 자신의 영화를 연출하는 중에도 이전 영화의 스태프였던 후배 감독들의 감독 데뷔를 도왔다.


'영화는 영화다'와 '미쓰 홍당무'가 각각 6억5천만원과 10억원의 알찬 예산으로 제작된 저예산 영화라는 점도 공통점이다. 먼저 관객들을 만난 쪽은 김기덕 감독의 조감독이었던 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는 영화다'. 지난달 11일 개봉한 이 영화는 손익분기점인 70만 명을 훌쩍 넘기며 순항하고 있다. 다른 상업영화들의 5분의 1 정도의 제작비를 들여 26회차의 짧은 촬영기간에 완성됐지만 화면의 질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100억원 예산의 다른 한국화에 비해 부족함이 없다는 호평을 받았다.


300여개 극장을 잡아 대규모 개봉되기는 했지만 공중파 tv 광고 없이 마케팅 비용은 적게 사용됐는 점까지 고려하면 작지만 화려한 성공을 거둔 셈이다.


'미쓰 홍당무'의 이경미 감독은 '잘돼가? 무엇이든'으로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하고서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에 스크립터로 참여했다.


주목받는 단편 영화감독을 박 감독이 스카우트해 현장 경험을 쌓게 하고 장편 데뷔까지 이끌어 준 것이다.박 감독이 '미쓰 홍당무'에 시나리오 공동집필자로 참여한 점까지 고려하면 김기덕 감독과 '영화는 영화다'의 경우와 닮은 점이 많다.

박 감독은 이 영화의 제작발표회에서 "많은 감독이 이경미 감독에게 눈독을 들였는데 내가 운이 좋아 이 감독을 '선점'하게 됐다"며 제작자로 나선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부산영화제와 언론시사회 등을 통해 개봉 전 공개된 '미쓰 홍당무'는 여성 심리에 대한 날카로운 묘사가 호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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