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태 건양대 교수

[충청일보]우리의 삶에서 감정은 이따금씩 직관이나 통찰력을 불러일으켜 어렵고 힘든 일들을 참아내도록 동기를 불어넣어 주는 원동력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 생각하면 감정은 이중성을 농후하게 띠고 있기 때문에 우리를 오도하여 편견이나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나쁜 습관의 주범으로 이끌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섣불리 잘못된 판단을 하며 타인의 사고작용(Thinking)을 오해하고 사물의 이치를 그르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학기 때마다 겪는 일이지만 가끔씩 어떤 학생들이 영어는 중·고등학교부터 어려워서 싫어했고 전문계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영어를 잘 못한다는 이유로 수업을 외면할 때가 있다.
 

이것은 자기의 직관과 통찰을 제외한 어마어마한 편견으로써 원하거나 기대하는 내용이 아니라 실제의 내용을 파악하지 못한 채 자기 기만에 빠져드는 어리석고도 나쁜 습관이다.
 

우리의 사고에는 대단히 실제적이며 지나친 일반화로 비롯된 편견이나 고정관념이라는 위험요소들이 만연해 있다.
 

따라서 우리는 어떠한 이유이든 간에 이러한 요소들을 긍정적인 느낌을 통해서 제지하고 피해야만 할 것이다.
 

본래 편견이나 고정관념은 우리의 허무한 마음이라는 공간에 선호하는 것으로만 가득 채워져 있기 때문에 두려움, 욕망, 자존심, 그리고 희망등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무엇이든지 적당히 느낌으로만 판단하고 사람이나 사물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도 않은 채 나쁘다고 판단하고 규정해 버린다.
 

이러한 결과로써 편견이나 고정관념은 우리의 역동적인 활동을 방해하며 삶의 다양성이나 우리 주변의 수많은 상황 또는 사람들은 이미 결정된 틀 안으로 밀어 넣는다.
 

이것들은 증거를 선행하고 있어서 정의나 자비, 그리고 진실 같은 요소는 없기 때문이다.
 

나쁜 습관을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는 어떠한 문제에 관련된 우리의 첫 번째 느낌, 바꾸어 말하자면 증거나 반증을 고려하지 않는 상태에서 강렬하게 다가오는 느낌을 세심하게 검토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갖게 되는 나쁜 습관들, 예를 들어 새로운 변화에 대한 저항이나 편견 그리고 고정관념들이 우리의 올바른 생각을 방해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이해하게 될 것이다.
 

편견이나 고정관념 따위에 얽매인 나쁜 습관의 해결책은 틀에 박힌 분류에 저항하는 것이라고 누구나 쉽게 말할 수 있다.
 

그렇지만 가장 큰 문제는 우리 스스로가 편견이나 고정관념에 빠져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잘못된 습관을 인식하는 일에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자기기만은 타인들의 행동을 무익하게 함으로써 성장과 배움을 초진하는 것에 방해가 되어 오히려 무지를 조장하기 때문이며 아이디어를 깊이 생각하고 평가하는것 대신에 자기 자신의 마음에 드는 것만을 생각하고 믿음으로써 삶의 불편함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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