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웅(수필가)

 요즘 취업난이 심각해 청년들의 취업이 무척 어렵다고 한다. 그것도 이공계에 비해 인문계 취업이 더 힘들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다.
 실무능력자를 찾자는 기업 선호도 때문이다.
 결혼, 출산, 집장만, 경제 등 국가적 난제(難題)의 해결책이 되는 취업 문제의 돌파구를 시급히 찾아야 할 때이다
 이런 소식을 듣자니 지난 2월, 신문에서 읽은 기사 생각이 난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실시한 '2014 학교진로교육 실태 조사'에서 중고교생 10명 가운데 3명꼴로 희망하는 직업이 없다고 응답했다 한다.
 청소년들이 진취적인 태도로 도전정신과 목표를 가지고 달려 나가야 할 텐데…….
 장래의 희망, 목표, 방향 감각이 미흡한 이 시대 청소년들의 우울한 실태이다. 또한, 지난해 7월 전국의 초중고교생 18만 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조사에서 희망 직업이 있다고 응답한 중·고교생은 남녀 가릴 것 없이 교사를 1순위로 꼽았다.
 예전에는 어렸을 때 장래 희망을 물으면 대통령, 국회의원, 판·검사, 의사 등을 자랑스럽게 말했던 것과 너무나 대조적이고 현실적이다.
 신문 기사처럼, 청소년들이 교사와 공무원 등 통념상 안정된 직업들을 선호하는 현상이 갈수록 고착화되고 있다.
 실직 위험이 적고 정년퇴직 후에도 안정적이라서 그럴 것이다.
 학부모 역시 자녀가 갖기를 원하는 직업 1순위로 교사라고 답했다니, 자녀의 희망과 적성을 따지기보다는 살아갈 걱정이 없는 직업 선택을 바라고, 이런 학부모의 영향을 자녀들이 받을 수밖에 없지 않은가?
 2012년 당시 교육과학기술부가 전국 초·중·고교생 2만4000여 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인생에서 추구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2.5%가 돈을 선택했다고 한다.
 적성이나 열정과 도전정신 없이 삶의 목적을 물질에 둔 청소년이 많다는 세태는 결코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고, 장래가 걱정스럽다.
 유엔 미래보고서는 2030년이 되면 현재의 직업 가운데 80%가 없어지거나 새로운 직업으로 바뀐다고 전망했다. 지식정보사회를 맞아 이런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가정과 학교에서 바른 품성의 창의적인 사람으로 육성해, 미래를 내다보고 설계하고 정진할 수 있게 교육제도와 사회분위기를 마련해야 한다.
 인공지능이라는 말이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머지않아 20~30년 후에는 직장을 찾으려면 사람보다 기계들과 경쟁해야 한다고 한다.
 실제로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에서 보듯, 기계를 당해내지 못하는 영역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바른 품성의 창의적인 사람이 돼야 한다. 아름답고 창의적인 인생은 선택이 아니고 필연이다.
 창의적인 사람은 새로운 경험, 명상, 도전정신을 좋아한다.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동기에서 힘을 얻고, 적성과 좋아하는 일에 몰입해 혁신하는 창의적인 사람이 돼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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