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욱 한국교원대 교수

[충청일보]과학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우리 생활에 가장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 기술도 날로 진화돼 가고 있다.

처음에는 수력 발전이 일반적으로 대세였으나 그 후 화력 발전으로 에너지를 많이 얻게 됐다.

그러나 대표적인 화석 연료의 석탄과 석유를 모든 국가에서 너무 많이 소비함에 따라 원자력 발전과 태양광 발전, 풍력, 조력 발전 등과 같은 대체 에너지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 중에서도 원자력 발전은 우리가 철저하고 안전하게만 운용된다면 우리가 필요한 에너지 획득에 있어 열효율적인 면에서는 가장 뛰어난 방식이어서 여러 가지 위험 부담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30개국에서 450대의 원자력 발전소를 가동 중에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0년대부터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기존의 선진국 주도로 개발된 대용량 발전용 원자로와는 다른 차별화된 중소형 원자로의 독자 모델 개발을 시작했다.
 

기술집약적이며 신안전 기술을 접목해 설계에서 부터 전자계산코드로 완성되는 중소형 한국형 원자로를 세계 최초로 지난 2012년에 개발해 국제 표준설계인가까지 획득했다.
 

중소형 한국형 원자로의 특징을 보면 먼저 건설비용이 대용량 발전용 원자력발전소 건설비용의 20%에 불과하다.

그리고 원자로에서 나오는 열의 90%를 전기 생산에 사용하며 나머지 10%인 우라늄을 태워 나오는 열을 증기로 만들어 바닷물로 식혀 식수로 전환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중소형 한국형 원자로를 '스마트 원자로' 라고 하는 전 세계에 수출용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한국시간으로 지난달 4일에 박근혜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국왕과의 정상회담 후에 사우디아라비아에 스마트 원자로 2기 수출을 위한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두 정상은 대한민국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사우디아라비아 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의 스마트 원자력발전소(원전)에 관한 공동파트너십을 체결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스마트 원자력 발전소 2기를 짓기 위한 예비검토에 착수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돼 예비검토가 끝나면 곧바로 스마트 원전 2기를 건설하기위한 수주계약이 체결될 것이 예상된다.

이번에 사우디아라비아 스마트원전 2기의 총액 규모는 20억 달러이며 우리나라 돈으로 2조 2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다.
 

그러나 우리가 원전을 이야기할 때 마다 최우선적으로 거론되는 것은 안전사고 문제다.
 

지금까지 발생한 대표적인 최악의 사고로는 지난 1986년 4월에 발생한 옛 소련의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고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러한 사고들은 막대한 인명 피해뿐 아니라 주변 지역의 방사능 피해와 심각한 지구 생태계의 파손으로 그 후유증은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진행형이다.
 

이번에 우리가 힘들게 개발에 성공한 한국형 스마트 원자로는 지금까지 나온 전 세계의 어떤 원자로보다도 안전하고 신뢰성이 있다고 한다.

이번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출을 계기로 대한민국의 원자력 기술이 국가 도약의 새로운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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