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민의 창] 장석화ㆍ충북도 소방본부장

▲장석화ㆍ충북도 소방본부장

급변하는 시대 환경에 따라 가정과 산업현장 등에서의 화기취급 증가로 그 어느때 보다 불조심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본다.

소방관서에서는 화재예방을 위한 소방안전교육과 전단지 등 홍보를 통하여 방화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때때로 발생하는 대형화재로 인하여 귀중한 생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하고 있음은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는 간혹 내 주변에서 안전의무를 게을리 한 탓에 발생하는 각종 안전사고로 상상을 초월하는 막대한 피해현장을 목격하고 참담한 현실에 가슴 아파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도에서는 1천226건의 화재가 발생 107명의 인명피해와 12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였고, 올해도 4월말 현재 623건의 화재로 100명의 인명피해와 58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와 같은 화재사고는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방지할 수 있는 화재가 대부분이다. 대구 지하철 참사, 천안초등학교 합숙소화재, 상주 시민운동장 안전사고 등은 기본적인 안전수칙 마저 무시한 안전 불감증이 빚은 인재(人災)라고 밖에 표현 할 수 없는 사고였다.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퍼져있는 안전의식에 대한 자기반성과 함께 간난 아기가 처음 걸음마를 시작하듯 기초부터 하나하나 다시 쌓아야 할 것이다.

각종 안전사고를 당한 사람들은 모든 사고의 현장에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거나 기본원칙을 준수했다면 그처럼 막대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으며, 대부분의 안전사고는 상식적으로는 발생할 수 없는 사고였다.

사고란 정확히 예고된 사고도 없지만 그렇다고 우발적인 것도 아니다. 사고의 원인을 분석해보면 인과의 법칙에 따라 원인이 있기 마련이고 그 원인들이 대부분 사람들의 안전의식 부재에서 기인하는 인재라는 것이다.

설마 하는 안일한 생각과 안전의식 결여에 따른 위기관리시스템의 미비가 근본 원인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설마' 하는 사이에 사고는 순식간에 다가온다. 사고 난 후에 후회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내 개인, 내 가정 내 직장부터 둘러보자. 자신의 안전의식 수준은 어느 정도 인가. 안전 불안요소는 없는가. 가정과 직장의 안전시스템은 제대로 갖추어지고 가동되고 있는가. 미리미리 점검해보고 예방하는 습관을 길러 안전을 생활화하여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여 보자.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서 각종 재난발생의 요인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도로사정에 상관없이 급증하는 자동차는 물론, 가정생활의 필수요소인 가스, 전기 등과 이를 사용하는 각종 가전도구의 증가에 따라 화재나 감전 등 안전사고 발생이 언제나 우려된다.

실제로 화재현장에 출동하여 진화를 하고 현장을 둘러보면, 평소에 이러한 것을 사용하면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요소들을 등한시하여 사고가 발생한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에는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덕목이 있다.

도구나 연장, 기계를 사용할 때 지켜야 하는 기본수칙과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면서 서로의 편리와 이익을 위해 상호간에 지켜야 할 기본덕목이 바로 그것이다.

학생은 학교와 가정에서 지켜야 할 기본이 있고, 일반인은 그 나름대로의 직분을 지켜야 하는 기본이 있다.

자신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본분을 넘어서는 행위를 자행한다면 그로 인해 입는 피해는 이웃 주민에게 돌아갈 것이고, 나중에 그 결과에 대해서는 당연히 자신이 책임져야 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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