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신인작가들 '잠재적표상'展
신미술관, 6월 13일까지 9명 참여

▲ 이진경作 '부사'

[충청일보 정현아기자]젊은 작가들의 실험정신과 잠재적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신미술관은 미술관 신관 1층, 3층 전시실에서 2015 신미술관 신인작가 지원전 '잠재적 표상 - Potential Symbol'展을 열고 있다. 
 

곽상원, 김수영, 김연규, 이다희, 이도연, 이진경, 조용익, 최성임, 홍지영 등 모두 9명의 작가가 참여한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 입체, 설치 작품 등 30여점을 감상 할 수 있다.
 

곽상원 작가는 눈 앞에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확대해 초점을 맞추기도 하고, 반대로 거리두기를 시도함으로써 대상을 대하는 '관점'들을 시각화 한다.

결과적으로 그의 작품은 시각화된 작업속의 암시적인 인물들과 풍경들은 주위의 상황과 맞물리면서 개인의 인상이 사라지거나 반대로 도드라진 잔상들이면서 결핍의 소산물인 것이다.
 

초기 작업에서는 노동집약적인 다량의 인형으로 설치작업을 했던 김수영 작가는 고민 끝에 작가가 직접 작품 속으로 들어가 스스로 연기하고 표현하는 퍼포먼스를 가미하게 됐다. 작업의 주제는 주로 일상에서의 평범한 것들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사소한 것에서 특별한 것을 찾는다.
 

스펀지라는 재료를 가지고 조각 작업을 주로 해 온 김연규 작가는 미술이라는 것에서 어떠한 의미를 찾는 다기 보다는, 행위와 과정 속에서 가치를 찾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다희 작가는 실을 이용해 청각, 시각, 촉각적 요소를 모두 표현하고 있다.
 

검정 LP의 음악은 음각으로 새겨지고 바늘은 그 소리 골을 타며 음을 읽어낸다. 역으로  바늘과 실로 '양각'의 LP를 만들어 멜로디를 생성하기도 하고, LP를 단면으로 해부해 멜로디를 드러내고 음계에 색을 부여한다.
 

이도연 작가의 작업 주제는 '자연'이다. 작가는 자연 앞의 인간의 겸허함을 표현하고 있다. 작가의 시각으로 해석된 자연의 모습들을 되새김질하며, 보이는 그대로의 단순한 재현을 넘어서 작가의 내면에 깊숙하게 내재된 심상을 반영해 깊고 심오한 자연을 캔버스에 담아냈다.
 

이진경 작가에게 영감을 주는 것들은 동시대를 살고 있는 '이름 없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동시대의 흐름 속에서 작가 역시 디지털 세계와 가상성의 근원을 생명을 가진 자연과 주변에 실재하는 사건과 사물을 통해 찾고 있다.
 

조용익 작가는 보이지 않은 인간의 내적인 욕망을 표현하고 있다. 욕망은 존재적 사물로 인간에게 비춰지고 인간의 삶 또한 욕망의 확장인 것이다. 작가는 인간은 근원적인 자신의 존재를 알아야 하며 인간으로서 자아성찰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최성임 작가는 '집으로 가는 길' 전시를 시작으로 드로잉, 페인팅, 사진, 설치, 글쓰기 등 유연하게 작업하고 있다. 두 개의 무언가를 잇는 것이 작가의 일관된 주제다. 모순, 대비되거나 비슷하거나 심지어 아무 관련이 없거나, 다른 두 개를 연결하면서 생겨나는 미묘한 균열들이 작업의 주된 내용이다.
 

홍지영 작가에게 '표피(Epidermis)'는 유희적 도구이면서, 삭제해 버리고 싶은 피상적 도구다. 표피(Epidermis)는 현대사회의 외형에 대한 편중적 사고를 함축한 상징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지난 2014년부터 연작 'Epidermis TV'에서 열 감지 카메라를 사용해 미디어의 현시대를 말하고 있다.
 

열 감지 카메라로 보여 지는 세상은 온도변화에 따라 6가지 색으로 구현되며, 미디어에서 나오는 무한한 정보가 아닌 열에 의한 색과 모호한 형태로 단순화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세상을 단순하게 함축된 색감과 열로 표현하고, 미디어의 외부형상에서 벗어나 인간의 본질을 고찰하고 있다.
 

신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신인 작가에 대한 계속적이고 차별화된 지원이 이어지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젊은 작가들이 미술계에 성공적으로 입문하는 발판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6월 13일까지 계속된다.

▲ 조용익作 '앉아서 생각하는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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