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초기부터 임원진 갈등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성항공이 운항 3년 2개월만에 날개를 접었다. 국내 최초의 저가 항공사로 청주국제공항을 연고로 하여 충북도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으나 결국 제대로 날개 한번 펴보지 못한채 꿈을 접은 것이다.

대규모 자금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한성항공은 영원히 사라질지도 모르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했다. 이같은 사태 원인은 최근 유가 인상 등 경영난이 심각해졌기 때문이기는 하지만 설립 초기부터 말썽이 많았던 점을 되새기면서 "그럴줄 알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만큼 한성항공이 충북도민들에게 적잖은 실망을 주어왔기 때문이다.

운항을 몇 차례 연기하면서 겨우 중고 항공기 1대로 청주~제주선에 첫 취항하더니 제주공항에서 바퀴가 펑크나는 사태를 빚었고 부품이 없어 운항을 중단하는 등 실망감만 주어왔던게 사실이다. 그래서 한성항공이 충북을 연고로 한다는 자부심도 버린지 오래됐다.


한성항공은 그동안 직원들의 급여 16억여 원이 밀리고 공항사용료도 제때 납부하지 못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었다. 한국공항공사는 공항료를 제때 받지 못하자 압류에 들어갔으며 결국 운항 중단 사태에 이르게 된것이다. 한성항공 사태는 동북아 허브공항을 꿈꾸는 청주공항에도 적잖은 타격이 되고 있다. 제주공항이 우선 청주∼제주간 노선을 확대한다고는 하지만 해외 노선 확충 등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한성항공의 적자폭이 2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만한 적자를 감수하고 투자에 나설 자본가가 있을지 의문이다. 한성항공은 ㈜소시어스 어드바이저를 자문사로 선정, m&a를 포함한 자본유치를 진행하고 있으나 언제 정상화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형편이다. 저가항공은 현재 한성항공, 제주항공에 이어 다른 지역에서도 속속 취항을 눈 앞에 두고 있어 한성항공이 다시 문을 연다해도 살아남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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