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윤 세계도덕재무장 충북본부장

가출 청소년들이 한 해 2만여 명이나 되며 그 추세는 점점 증가하고 있고 학업을 중단한 고등학생들이 3만4000여명에 이른다는 통계와 언론보도를 접했다.

그것을 보는 동안 인지능력이 부족한 그들이 학업을 중단하거나 가출을 함으로써 과연 올곧은 사회 생활과 후회 없는 삶을 살아갈 수 있으며 비행과 일탈 행동의 유혹으로부터 과연 자유스러워질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배고픔에 햇반 몇 개를 훔친 것이 상습 절도범이 되고, 친구들과 어울려 영웅심리에 도취돼 폭행, 강도 등의 늪 속에 빠져 형사처벌을 받는가 하면 교사의 꾸짖음에 앙심을 품고 교사의 차량을 파손하고 금품을 갈취하는 등 청소년들의 비행과 일탈행동이 점점 과감하고 지능화 되고 있는 즈음 우리 모두는 내 자녀 그리고 주변 모든 청소년들에게 좀더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예부터 농사는 자식농사를 잘 짓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부귀나 영화를 누리면서 호화로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자녀들이 비행과 일탈행동의 늪 속에 빠져 그늘진 모습으로 생활한다면 그들은 과연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수 있을 것인가?

행복한 가정과 올곧은 청소년은 서로 함수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정에서는 자녀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그들과 대화함으로써 그들의 아픔과 분노 그리고 갈등의 요소가 무엇인가를 헤아려 그들의 시린 마음을 보듬어 주면서 자립심을 키워주고 의무와 책임을 다 하며 원만한 교우관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청소년들은 미래사회의 주역이라는 사명감과 긍지를 갖고 정직하고 올곧은 삶의 이정표를 설계하면서 호안우보(虎眼牛步)의 자세로 꿋꿋하게 자신의 목표를 향해 전진해야 할 것이다.

그와 동시에 남을 배려하고 이웃과 사회를 위해 봉사하며 부모님께 효도하는 가운데 심신을 연마해 몸에서는 발랄한 생기가 약동하고, 눈에서는 맑은 정기가, 머리에서는 슬기로운 총기가 넘쳐 흐를수 있도록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면서 자기 완성의 승리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어떤 역경에 처한다 해도 학업 중도 포기와 가출이 비행과 일탈 행동의 고리가 된다면 그것은 먼 훗날 성인이 됐을 때 자신의 가슴을 가장 시리게 만드는 요인 중에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알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것은 짜던 베의 날을 끊는 것과 같다는 단기지교(斷機之敎)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학교에서는 인성과 학력이 조화를 이룰수 있도록 하는 가운데 결손가정이나 부적응 학생, 그리고 그늘진 생활 속에서 방황하는 일부 소외계층 학생들에게 더욱 깊은 관심과 사랑을 베풀면서 그들을 따뜻한 손길로 보듬는데 최선을 다 해야 할 것이다.

사회에서는 학교교육이 미치지 못하는 곳에서 방황하는 모든 청소년들이 의지할수 있는 사회안전망 구축을 더욱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사랑과 관심은 말기 암환자도 고칠수 있다고 한다. 우리 모두는 지혜를 모아 청소년들에게 깊은 관심과 배려, 그리고 사랑을 베풀면서 그들의 시린 마음을 치유해 주는 간호사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최선을 다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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