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재보궐… 정치권 파장에 주목

 

[충청일보 이용민기자]4·2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막이 올랐다. 서울 관악을, 광주 서구을, 경기 성남중원, 인천 서구 강화을 등 4곳에서 29일 오전 6시 ~ 오후 8시까지 투표가 진행된다.
 

여야는 전날까지 지도부를 총출동시키는 등 사활을 걸고 있다. 300명의 의원 가운데 단 4명을 뽑는 초미니 선거지만 향후 정국의 방향을 가를 무게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이번 재보궐 선거 결과는 1년 뒤 치러질 총선거의 풍향계 역할을 한다. 또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요동치는 정국의 흐름을 바꿀 변수다. 특히 후임 총리 인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재보선은 지금까지 흐름상 무소속 1곳, 여야가 각각 1곳씩 유리한 구도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2석을 차지하는 쪽이 샴페인을 터트릴 만한 상황이다.
 

자연스럽게 3명의 후보가 박빙의 3파전 양상을 보이는 관악을 선거구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발표된 한 여론조사 기관의 자료에 따르면,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와 무소속 정동영 후보,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 등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이 양분하고 있는 충북 정치권에서는 국민모임측의 정동영 후보 당락에 주목하고 있다.
 

6월 창당을 준비 중인 국민모임은 최근 지역의 유력 총선주자들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선주자였던 정 후보가 이번 재보선을 통해 화려하게 복귀하면서 바람을 일으키면 아직까지는 관망하고 있던 이들 후보군들이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내년 총선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다 하더라도 고춧가루 부대 역할은 충분하다. 견고한 양당 체제에 균열을 일으키는 셈이다.
 

이완구 국무총리의 사표를 수리한 뒤 침묵을 지키고 있는 청와대도 이번 재보선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후임 인사로 '안정형 총리'를 택할지 '개혁형 총리'를 택할지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관악을에서 승리하고 2석 이상을 확보하면 어느 정도 재신임을 받은 것으로 판단, 박근혜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 인물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야권에 관악을을 빼앗기면 '성완종 리스트'의 파장을 해소할만한 과감한 인물쪽에 무게가 실린다.
 

후임총리로 거론되는 충청권 인사들은 강창희 전 국회의장, 심대평 전 충남지사, 이원종 전 충북지사, 이인제 새누리당 최고위원 등 대부분 '개혁형'보다는 '안정형'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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