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서 PD역 맡아

"감독님 앞에서 pd역할을 연기하려니까 창피하기도 해요."

탤런트 현빈(사진)이 pd 역으로 브라운관에 돌아온다. 현빈은 27일부터 방송될 kbs 2tv 새 월화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정의롭고 인간적인 드라마 pd 정지오 역을 맡았다.


노희경 작가와 표민수 pd가 6년 만에 호흡을 맞추는 '그들이 사는 세상'은 방송국을 배경으로 드라마 제작 과정을 통해 동료애와 사랑을 그릴 드라마.


20일 오후 서울 반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현빈은 "pd 역에 대한 고민보다는 지금까지 출연했던 어떤 드라마보다 섬세한 감정 연기가 필요한 작품"이라면서 "작가님의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여러 감정이 담겨있어서 힘든 점도 많지만 촬영이 정말 즐겁다"라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영화 '나는 행복합니다'에 이어 곧바로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그는 "보통 한 작품이 끝나면 6개월 이상 공백을 가졌는데 이번에는 표민수 감독님, 노희경 작가님, 송혜교 씨 등 덕분에 이 작품을 하지 않은 이유가 없었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현빈은 시청률이 50%에 달했던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을 통해 폭발적인 인기를 경험해봤다. 그가 표민수 pd, 노희경 작가, 송혜교 등과 호흡을 맞추는 '그들이 사는 세상'은 어떤 성적을 거둘지 주목받고 있다. 한 작품의 엄청난 성공은 배우에게 큰 짐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내 이름은 김삼순' 이후에 많은 것을 느꼈어요. 그 작품을 통해 평생 누릴 시청률을 누린 것 같고 제가 앞으로 다시 그렇게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때는 너무 좋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안타까운 부분도 있어요. 집을 넓혀가듯이 시청률 늘려가는 재미도 있고 그러면서 느끼는 부분도 있을 텐데 너무 빨리온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어요."


그러나 이제 그는 부담을 털어낸 성숙함을 보여줬다.


"뜬구름에 올라가 있던 것 같기도 하고요. 지금은 시청률 많이 생각 들지 않아요. 하고 싶어 이 일을 하는 것이니까 초심으로 돌아가서 연기해야죠. 제가 한 작품 끝나고 그만둘 것도 아니고 지금까지 한 것보다 해야 할 작품이 많은데 시청률 신경 쓸 때가 아니죠. 늘 운이 좋게 작품이 끝나면 배역 이름으로 불렸는데 이번에도 저의 또 다른 모습 하나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는 "이번 역할은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 중 가장 현실적인 캐릭터이지만 이미지 변신을 섣부르게 하고 싶지는 않다"며 "급하기 바꾸기보다는 조금씩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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