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탤런트 안재환씨가 사채 빚을 고민하다 자살했다.

안재환씨 사채 루머에 휩싸였던 최진실씨도 연이어 자살하므로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들의 자살에는 직·간접적으로 사채라는 것이 있었다.


금융감독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중에 대부업체 이용자는 128만명에 달하고 대출액 만도 10조원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 통계로 잡을 수 없는 사채까지 합한다면 천문학적 숫자가 될것이다.

전국 시·도에 등록된 대부업체 수는 6월 말 현재 1만8384개소로 3개월 만에 671개가 많아졌다.


경기가 점점 악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사채를 끌어다 쓰므로 살기가 더욱 빡빡해진 것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홍재형(청주 상당) 의원은 자산관리공사·예금보험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말 개인의 가처분 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148%로 2000년 93.9% 보다 1.6배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또 "국내 가계부채가 올 6월까지 660조4724억원으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83조6481억원의 3배가 넘고 가계 대출 이자 규모만 46조7000억원"이라고 말했다.


국민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가는지를 단적으로 증명하는 통계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허리띠를 졸라매며 지내온 외환위기 때 보다도 지금이 더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제도권 금융기관의 경우도 금융채무 불이행자만 240만명에 달한다고 하니 앞으로 신용불량자가 눈덩이 처럼 불어날게 뻔하다.


이같은 위기를 극복하려면 정부가 어떠한 정책을 세우느냐에 달려있다. 정부는 고강도 금융대책에 이어 자금난에 빠진 건설사들의 미분양 주택이나 보유토지를 공공기관에서 매입하는 등의 방식으로 건설사들에 8조7000억∼9조20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한다.

투기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도 지정 목적이 사라진 곳은 심의를 거쳐 해제하기로 했다.


이같은 정부의 종합대책이 침체된 경기를 되살리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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