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무술축제와 내용 중복…지역경제에 찬물 끼얹는 격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임순묵 충북도의원(충주3)이 6일 2016년 세계무예마스터십의 청주시 개최 철회를 충북도에 촉구했다.
 

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무술축제와 유사한 무예마스터십의 청주 개최는 도내 지자체간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철회를 요구했다.
 

그는 "충주는 그동안 15년에 걸쳐 세계무술축제를 개최해 무술 메카의 위상을 확고하게 구축했다"며 "이시종 도지사가 충주시장 재임 시절 무술축제를 창안한 장본인임에도 불구하고, 무예마스터십 청주 개최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실망과 어이없음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무예마스터십은 지난달 30일 관련 예산이 도의회를 통과하는 등 내년 9월 청주 개최가 확정된 상태다.
 

당시 임 의원은 "무술축제와 비슷한 무예마스터십을 청주에서 개최하는 것은 예산 낭비"라며 예산 삭감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도는 앞서 충주시와 대회 개최를 협의했지만, 무술축제와 내용이 중복되는데다 15억여 원의 추가 비용 부담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자 청주로 방향을 틀었다.
 

시는 최근 대규모 축제 등의 소모성 예산을 감축하고 이벤트성 행사를 지양하는 시정 방침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이 대회를, 무술축제와 별도의 행사로 수용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임 의원은 "초청 국가나 행사 내용이 똑같은 대회를 왜 중복해서 열어야 하냐"며 "도는 비용 분담 등 충주시가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하지 말고, 무술축제와 통합해 추가 예산지출 없이 개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임 의원은 "무예마스터십 청주 개최는 무술 메카 충주의 위상을 위축시키고 지역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며 "이 지사는 초심을 잃지 말고, 무술축제와 합쳐 충주에서 개최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