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대 중원대 초빙교수·사회복지학박사

[충청일보]인륜을 저버리는 각종 패륜적 범죄가 곳곳에서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어 가정의 달 의미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그것도 부인이나 부모를 살해, 유기하는 등 의 범죄행위가 갈수록 끔찍하고 흉포화 돼가는 모습이다.

지난달 A씨(43)는 평소 용돈을 제때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식당업을 하는 어머니(60대)를 맥주병 등으로 마구 폭행해 중상을 입혔고, 이튼날 경기도에선 거액의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과 시어머니를 독살한 40대가 검거됐다.

또 이틀후 카드빚 때문에 친부모를 살해한 30대의 존손범죄가 발생하기도 했다.
 

패륜(悖倫)이란 용어는 법을 따지기 이전에 인간의 탈을 쓰고는 절대 범해선은 안될 언행(言行)을 저질렀을 때 쓰인다.

때문에 패륜적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나라)가 중병을 앓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은 수법과 이유 내용들도 다양해 특이점이 없으면 언론에 보도조차 되지 않는게 현실이다.

더욱이 패륜적 범죄가 발생해도 왜 일어났는지 단순원인과 처벌에만 초점을 맞추고 후속 대안에는 거의 관심이 없다.

다만 나에게만 피해가 없으면 된다는 식으로 개인의 단순범죄로 치부하는 게 통례다.

패륜범죄 중심에는 경제(돈)와 치정(이성)문제, 그리고 음주(알코올)가 자리하고 있다.

요즘처럼 물질만능과 외모지상주의, 그리고 생명경시풍조가 최고라는 인식이 어릴 때부터 자연스레 주입되는 사회구조 현상이 지속된다면 어느가족이든 절대 안전지대가 아닐 듯 싶다.

우선 우리 주변에서 발생하는 패륜적 범죄에 남의일 이란 '타산지석(他山之石)' 사고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사회가 개인주의와 성공중심주의, 학생들에게는 입시위주의 학업성적주의, 철저한 비교경쟁주의로 발전하면서 가족중심의 희생이나 인내, 양보의식은 남의나라 얘기로 전락한지 오래다.

인성에 필요한 '가족공동체 정립'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가 자아(양심)를 바로세우고, 서로가 존중과 믿음을 반드시 가져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 사회단체들도 지대한 관심속에 지원협조가 필요하다.

특히 정부와 관련기관단체들은 경쟁적 1등위주 에서 과감히 탈피해 우선은 '인간성'의 필수인 인성의식화 확산에 적극 나서야 한다.

5일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부의날, 세계가정의날, 성년의날 등 가족간 믿음과 사랑과 희생봉사가 주축을 이뤄야 할 '5월 가정의달'에 걸 맞게 전국민의 '인성의식화' 확산운동을 호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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