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식당에서 당신의 입맛을 '돋궈' 드리겠어요.
 

 추운 겨울에 따뜻한 우동 한 그릇이 입맛을 살려준다. 입맛이 없을 때 흔히 쓰는 말 중에 '입맛을 돋궈 준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 '돋궈'라는 말은 올바르지 못한 표현이다.


 '돋궈'는 '돋구다'의 줄임말로 '안경의 도수 따위를 더 높게 하다'라는 의미로 쓰인다.


 '입맛이 당기다'라는 의미로 쓸 경우에는 '돋다'의 사동형 '돋우다'를 써야 올바른 문장 표현이다. 따라서 '입맛을 돋워 드리겠어요'라고 해야 올바른 문장이 된다.


 ◇우암산에는 빽빽이(?) 나무들이 심겨져 있다.


 '빽빽히'는 '빽빽이'로 써야 올바른 표현이다. 한글맞춤법 51항에서 '분명히 '이'로만 나는 것은 '이'로 적고, '히'로만 나거나 '이'나 '히'로 나는 것은 '히'로 적는다'라는 규정은 모호하게 해석될 수 있다.


 '이'로만 나는 것 '히'로만 나는 것이란 자칫 기록자의 임의적인 해석에 의해 좌우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과 같은 규칙성이 제시될 수 있다. 음운 형태는 발음자의 습관에 따라 다르게 인식될 수 있는 것이므로, 이 규칙성에 대해서도 이견(異見)이 없지 않으리라 생각되지만, 단어 하나하나를 가지고 논의해 결정하는 방식을 취하지 않는 한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한글맞춤법 51항 부사의 끝음절이 분명히 '이'로만 나는 것은 '-이'로 적고, '히'로만 나거나 '이'나 '히'로 나는 것은 '-히'로 적는다.
  /청주대학교 국어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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