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담비, 타고난 재능보단 즐기면서 노력해

손담비(25·사진)는 화려한 외모에 비해 가수로서 타고난 재능이 비교적 적은 편이다. 음색은 중저음에 비음이 섞여있고, 리듬을 타는 감각도 부족해 '몸치'에 속한다.


그럼에도 그는 연습생 시절부터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서 '스타 재목'으로 불렸다. 늘씬한 키에 눈에 띄는 외모인데다, 3년 반 동안 트레이닝을 받으며 보컬과 춤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데뷔 싱글 성적은 그다지 흡족하지 않았다. 타이틀곡 '크라이 아이(cry eye)'가 손담비의 음색에 어울리지 않다는 지적과 함께 '여자 비'라는 꼬리표를 단 신인치고는 부족함이 느껴진다는 일부 혹평도 있었다.


아쉬운 목소리가 나왔지만 그는 7개의 광고를 찍었고, 클럼핑 댄스 등 파워풀한 춤을 구사하며 여느 여자 가수들과 차별화 됐기에 자신의 몸에 맞는 곡을 만나면 주목받을 것이라는 믿음만은 변하지 않았다.


1년 여 만에 손담비는 가요계 '잇-걸'(it-girl)로 통하고 있다.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모델 출신 마르코와 가상 부부로 등장하며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기 시작했고, 두 번째 미니음반 타이틀곡 '미쳤어'가 히트 곡선을 탔기 때문이다.


최근 만난 그는 "보컬과 춤에서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 났으면 어땠을까요"라고 반문하며 "다행히 가진 게 노력하는 자세이고, 노래와 춤 중 하나를 타고났다면 아마 '놀았다'는 소리 좀 들었을 것"이라며 웃었다. 용감한형제가 작곡한 '미쳤어'는 '미쳤어'라는 단어가 같은 멜로디에 반복되는 중독성이 있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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