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살면서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 직장에서 상사와 부하와의 관계, 가정에서 배우자와 자식들과의 관계에서 일상의 일들이 실수와 실수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실수는 많아지고 더불어 자신감도 없어지게 된다. 또한 실수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고정관념에 사로잡히게 되고 새롭게 변화하는 것을 주저하게 되는 경향이 많다.

'캐시 애론슨'의 실수효과는 사람들은 완벽한 사람보다 약간 빈틈이 있는 사람을 더 좋아하게 되고 실수나 허점이 오히려 매력을 더 증진시킨다고 한다. 실수를 반복하지만 실수를 인정하고 다른 사람의 실수조차 안아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게 한다.

요즘 필자는 장성한 자식으로부터 지금까지 습관적으로 살아왔던 방식에서 변화하기를 바라는 목소리를 자주 듣는다. 스마트시대의 장점을 알면서도 활용하기를 부담스러워하거나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상대적으로 변화에 느리게 반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때로는 잔소리로 들려서 섭섭하기도 하지만 부모가 미래에 어려움이 없이 살아가기를 바라는 진심어린 걱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필연적으로 변화를 필요로 하는 미래의 상황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만들어준다고 생각하니 고마운 일이다.

많은 중장년 세대는 실수를 두려워하여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과 변화를 망설이고 있다. 아날로그 세대로서 스마트시대의 변화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신제품 활용과 젊은이의 의식변화를 수용하기는 더욱 어려운 일이다. 주변 사람들의 설명과 도움에 의존하는 일 외에 스스로 변화에 적응하는 것에 더딜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고령화 사회에서 남의 도움에만 의존하여 살수는 없을 것이다. 자기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에 도전하지 않으면 스스로 힘으로 갈 수 없는 곳에 이를 수 없다고 한다. 실수를 두려워하는 것 보다 새로운 것에 적응하고 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풀과 나무는 나름대로 자신에게 맞는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는다고 한다. 자신이 가진 특성을 온전히 드러내면서 눈부신 조화를 이루며 꽃과 열매를 자신의 분수에 맞게 드러내 보인다. 자신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불행해진다. 자연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포용하고 변화에 순응하며 서로가 조화롭게 존재한다.

 

사람도 풀과 나무처럼 세상의 변화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각각의 특색이 있는 자신만의 꽃을 아름답게 피워야 한다. 세상이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 변화하지 않으면 존재하기가 쉽지 않다. 더욱 중요한 것은 세상이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행복은 실수를 통하여 스스로 변화하려는 조화로운 마음에서 만들어 진다고 한다. 우리가 변화하였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더 나아가 또 얼마나 변화할 수 있는지 한계를 알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실수를 참고 또 참으면서 차분하게 변화하려는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한다. 집은 좁아도 살 수 있지만 사람속이 좁으면 같이 못산다는 말이 있듯, 사람의 모습은 처음 그대로라도 사고의 폭이 넓어지고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건강한 미래가 온다는 보장이 없을 것이다. 본질적인 삶의 가치나 세상의 일은 변화를 통하여 존재한다.

 

/황종환 한국자산관리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장

 

황종환 한국자산관리공사 대구경북지역본부장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