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열증(조현병)에 대해서

▲ 경희밝은마음한의원, 한방신경정신과전문의 임재환 원장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자신이 정신질환에 걸렸다는 것을 “알고 있는 환자”와 “모르고 있는 환자”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즉 자신이 정신질환에 걸렸다는 것을 아는 “병식이 있는 환자”와 그렇지 못한 “병식이 없는 환자”로 대별됩니다. 병식이 있는 경우를 “신경증(neurosis)”이라고 하고, 병식이 없는 경우를 “정신증(psychosis)”이라고 합니다.
정신분열증은 정신증(psychosis)의 대표적 질환입니다. 치료과정에서 병식이 생기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정신분열증 환자는 자신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며 인정하려 하지 않습니다.

정신분열증은 생각, 감정, 지각, 의지, 행동, 사회성 등 다양한 정신기능에 이상을 초래하는 정신 장애입니다. 예전에는 단일질환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 첨단 기법을 동원한 검사 결과 이 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매우 다양하고 병의 경과나 양상, 치료 반응, 예후 등이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므로 현재는 정신분열증을 하나의 증후군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이 병을 갖고 있는 사람은 의외로 많아서 지역, 인종, 문화와 상관없이 평생유병율은 1%로 알려져 있습니다. 즉 100명중 1명은 평생동안 한번 이상 이 병으로 고생한다는 의미입니다.
정신분열증은 일반적으로 청소년 후반 또는 성인 초기에 처음 발병합니다. 발병 연령은 남자의 경우 15세에서 25세, 여자의 경우는 25세에서 35세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남자가 여자보다 일찍 발병합니다.

정신분열증은 환청, 환시, 망상 등이 주된 증상입니다. 다만, 이런 증상을 환자가 직접 표현하고 병원을 찾는 경우는 거의 없고 가족이나 주위 동료에 의해 환자의 이상행동이 발견되어 치료 받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음은 정신분열증 초기에 흔히 관찰되는 특징증상입니다. 이런 특징증상을 보인다면 서둘러 의료기관에서 진찰받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정신분열증도 조기발견과 조기치료가 중요합니다.

⦁ 대화를 나눌 때 동문서답을 하거나 말이 뒤죽박죽되어 의미전달에 문제가 있다.
⦁ 누군가 자신을 해치려고 한다면서 신변에 위협을 느껴 외출이나 대인관계를 꺼린다.
⦁ 세수, 목욕, 칫솔질 등을 하지 않으려고 하며 개인위생관리가 엉망이다.
⦁ 옷을 갈아입지 않으려하거나 계절에 맞게 옷을 입지 않는다.
⦁ 이상한 자세로 오랫동안 있거나 엉뚱한 행동을 한다.
⦁ 웃을 상황이 아닌데 부적절하게 웃는다.
⦁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거나 무단결석이나 결근을 자주 한다.
⦁ 주변에 다른 사람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처럼 중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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