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경기를 즐겨본다. 요즘은 프로야구에 흠뻑 빠져 있다.

과거와 달리 지금은 각종 스포츠 채널에서 그날 열리는 모든 경기를 중계방송해주고 있어 좋아하는 팀의 경기를 놓치지 않고 볼 수 있다.

특히 수년간 프로야구 최하위를 하며 뭇 야구팬들의 조롱거리였던 한화 이글스의 부활은 환영받을 만하다.

심심찮게 역전드라마를 써대는 경기내용에 이제는 '마리한화', '마약야구'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방송기술의 발전은 운동경기를 보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촬영 카메라의 개수를 늘리고, 다양한 영상기법을 동원해 슬로우 모션과 리얼플레이에 의한 영상구성을 시도해 시청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스포츠 스타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를 구가하는 것이 그들이다.

축구, 야구, 골프, 수영 등 전 분야의 스포츠 스타는 부와 명예를 동시에 얻고 있다.

피겨퀸 김연아가 세계 영향력있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던 것은 단적인 예라 할 것이다. 프로야구를 시청하면서 불편한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욕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방송된다는 점이다. 득점 찬스에서 방망이를 헛 휘두른 선수는 하늘을 보며 아쉬움을 표현한다. 입모양을 통해 그 아쉬움의 표현이 비속어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차라리 카메라가 그 선수의 얼굴을 비추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반복 방송되는 그 영상을 보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며칠 전 경기에서는 상대팀의 비신사적인 경기진행 방식에 항의하는 선수가 욕하는 장면이 걸러지지 않고 방송을 타기도 했다.

프로야구는 하루하루가 전쟁터다. 한경기 한경기가 한국시리즈를 방불케한다. 그만큼 선수들이 경기에 예민해 질 수밖에 없다.

최근 발생한 빈볼시비 및 야구 불문율 논란은 그래서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심심찮게 발생하는 벤치클리어링도 마찬가지다. 스포츠는 스포츠다워야 한다.

야구장을 찾는 팬들이, 야구경기를 시청하는 팬들이 욕하고 싸우는 야구선수를 보고 싶어하는 것은 아니다.

상대팀의 비신사적인 행위에 경고의 의미로 위협구를 던지고, 벤치에 있던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어 나와 서로 대치하는 상황 또한 야구문화의 한 장면일 수 있다.

19세기 중엽부터 시작된 미국 메이저리그를 보아도 그러하니 말이다.

그러나 습관적으로 비속어를 남발하는 태도는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 이제 스포츠 스타는 공인이 됐다.

그 한동작 한동작이 많은 사람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번 주말에는 야구장을 찾아 좀더 성숙한 그들의 플레이를 즐겨야겠다. /박정훈 법무법인 우성 변호사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