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충청일보 곽동윤 기자]충북 괴산군의회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지역 분위기 등을 고려해 해외연수를 전격 취소키로 했다.
 

괴산군의회는 4일 오전 박연섭 의장 등 소속 의원 8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원 간담회를 열어 메르스 확산으로 전국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의 해외연수는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앞서 일부 군의원들은 3일 의회에서 만나 의견을 나눈 뒤 다음날 전체 간담회에서 해외 연수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최근 임각수 괴산군수가 특가법상 뇌물수수 등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등 뒤숭숭한 지역 분위기도 고려됐다는 후문이다.
 

당초 괴산군의회는 8일~15일까지 6박 8일간의 일정으로 러시아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코와 키르키즈스탄을 다녀올 예정이었다.
 

괴산군과 농업기술교류 업무 협약을 맺은 이들 국가를 방문, 9월 괴산에서 열리는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를 홍보하고 이들의 유기농시설을 둘러본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최근 메르스가 급격히 확산되면서 연수를 강행할 경우 거센 후폭풍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따라 전격 취소를 결정한 것이다.
 

이번 연수 취소로 의원들은 1인당 120만원 가량의 위약금을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연섭 군의회의장은 "현재 상황에서 해외연수를 강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데 의원 모두가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한편 괴산군은 12일, 13일 열릴 예정인  소수면 살구꽃마을 한마음 큰잔치, 제6회 감물 감자축제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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