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반발에도 새 CI 조례안 통과시켜줬더니 시행 잠정보류?" 반발

[충청일보 나봉덕기자] 충북 청주시의회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들이 같은 당 이승훈 청주시장에게 등을 돌렸다. 
시 집행부가 시의회에 제출한 청주시 새 상징마크(CI) 변경 조례안을 야당의 반발을 무릅쓰고 본회의에서 통과시켜줬더니 이 시장이 야당을 의식, 시행을 잠정 보류한데 따른 반감의 표출이다.
지난 5일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들은 긴급회의를 가졌다.
전날 이승훈 청주시장의 새 CI 시행 잠정 보류 발언과 관련된 회의였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이 시장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를 마친 후 원내대표인 황영호 시의원은 "앞으로 시의회 본연의 책무인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표면상으론 본연의 임무를 다하겠다는 것이지만 CI선포를 잠정 보류하기로 한 이 시장에 대해 앞으로 무조건 시 행정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앞서  새누리당 시의원들은 지난달 22일 같은 당인 이 시장을 돕기 위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시의원의 반대에도 CI 변경 조례안을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그런데 이 시장이 CI 선포와 시행을 연기하자 반발 심리가 터진 것이다.
결국 이 시장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이 시장은 지난 6일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제 뜻은 조례가 합법적인 만큼 조례를 시행하되 조금 시간을 두고 그동안 시민들에게 홍보를 펼쳐 호응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불쾌한 심정을 드러낸 새누리당 시의원들이 오는 22일부터 열리는 정례회에서 청주시 조직개편을 담은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 통과에 딴지를 걸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특히 이 시장의 해명문자는 새정치민주연합 시의원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 시장은 해명문자에서 "소위 입법을 하는 시의원이 무식하게 법상 불가능한 것도 모른다는 점을 지적해야 하는데도 관련 부서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않아"라고도 적었다.
CI 관련, 이 시장의 거부권 행사를 요구한 새정치 소속 시의원들을 '무식'하다고 폄하한 것이어서 새정치 시의원들의 공식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