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오래 살고 싶고, 젊음을 유지하고 싶고, 날씬해지고 싶은 마음이야 사람들의 영원한 바램이고 숙제다. 그러나 좋은 음식을 맘껏 먹고 활동량을 늘리지 않으면 체중관리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운동을 통해 체중을 줄인다는 것은 난코스 중에서도 최고의 난도로 꼽힌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수많은 비법들이 넘쳐나지만 정작 성공했다는 이는 찾아보기 힘들다. 흔히 똥배라 불리는 뱃살은 아저씨와 청년, 아가씨와 아줌마를 구분 짓는 결정적 잣대가 되기도 한다. 그에 더해 옷을 입어도 맵시가 살지 않고 건강에도 적신호다.
 
날씬한 몸매와 젊음을 유지하려는 수많은 이들이 살과의 전쟁을 치르는 이유다. 살과의 전쟁에서 많은 사람들이 패하는 이유는 꾸준히 실천하려는 의지력의 부족과 잘못된 상식에서 기인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남성은 주로 내장기관 주변에 지방이 축적되고, 여성은 피하지방이 쌓여 비만이 된다고 한다.
 
따라서 남성과 여성의 복부비만 형태가 틀려 처방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운동부족으로 인한 과다체중의 비만은 배, 옆구리, 허벅지에 지방이 축적되기 시작하면서 상완의 근육이 늘어지게 된다. 이러한 신체적 변화와 함께 심장질환이나 뇌질환 등 각종 성인병의 주범이 되기도 한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내장기관은 상대적으로 약화되는데 뱃살까지 붙게 되면 그 압박으로 인한 내장기관의 약화가 더욱 가속화돼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하기도 한다.
 
또한 비만과 관련된 남녀 공통의 현상은 성장호르몬의 감소가 비만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 중년기에 접어들면 줄어드는 성장호르몬은 청년기의 절반수준이 된다. 성장호르몬은 지방을 몸 곳곳에 고루 퍼지게 하는 역할을 하지만 분비량이 줄면 지방은 주로 복부에 쌓이게 된다. 아울러 기초대사량의 감소도 비만을 조장하는 건강의 적, 장수의 적이다. 따라서 몸속의 지방을 없애기 위해서는 금새 숨이 차는 고강도의 운동을 단시간 하는 것보다 강도가 약해도 30분 이상 지속되고 산소를 충분히 흡입하는 운동이 적합하다.
 
윗몸일으키기 같은 무산소 운동보다는 걷기 등 유산소 운동이 필수적이란 것이다.
 
그러나 현대인들은 꾸준한 신체운동 보다는 수동적인 방법을 선호하는 게 사실이다. 헬스클럽에서 운동보다 벨트 마사지를 이용한다거나 전기자극을 주는 인공적인 장치들을 이용하는 것은 체중감소나 근력의 향상을 전혀 기대할 수 없다. 또 사우나를 이용해 많은 땀을 흘려 체중을 줄이고자 하지만 곧 물을 많이 마시게 됨으로 일시적인 체중감소만을 초래하고 곧 원상태로 돌아온다. 그래서 근래에는 먹는 다이어트 약이 지천으로 쏟아지고 왕(王)자 복근 성형술까지 등장했다. 약이란 원래 효과가 있으면 부작용도 있는 것이다. 부작용 없이 살을 빼는 약은 아직 세상에 등장하지 않았고 체중을 줄이는데 왕도는 없다. 오로지 꾸준한 유산소 운동과 강철 같은 의지력만이 몸짱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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