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 선포 유보 등 시정 혼란 자초
이 시장 "본의를 이해해 달라"해명

[충청일보 나봉덕기자] 이승훈 청주시장이 야당 시의원들을 겨냥해 '무식하다'는 내용의 전화문자를 여당 의원에게 보낸 것이 알려지며 리더십 부재라는 역풍을 맞았다. 
청주시 새 상징마크(CI) 선포 유보, 조직개편 수정, '무식' 발언 등 시정을 이끌기 보단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청주시의원 17명은 8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주 야당 시의원들이 무식하다고 문자를 보낸 이 시장을 질타했다.
새정연 시의원들은 "시의원을 무식하다고 비난하는 것은 시의원을 선출한 시민들에 대한 모욕"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시장실을 항의 방문해 성명서를 전달하고 "교통사고가 나도 사고 처리는 하는데 이 시장은 대형사고를 치고도 수습을 하지 않는다"며 "우리를 무시하는 것이냐, 우리가 무식해 무시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답변에 나선 이 시장은 "무시했으면 그대로 CI를 선포했을 것"이라며 "무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CI선포를 유보한 본의를 이해해 달라"고 해명했다.
'무식' 발언으로 오는 22일 예정된 정례회가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충진 시의원(새정연)은 "이거(무식 발언)는 정례회에 나오지 말라는 소리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번 정례회에는 조직개편안을 다룰 예정으로 청주시는 7월 대규모 인사에 맞춰 시행하려고 해 시의원들의 협조가 절실하다.
이 시장과 같은 당인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들도 CI 변경 조례안 통과 때처럼 이 시장을 도울지도 미지수다.
이 시장은 도와 CI 변경안을 단독으로 통과시켜 비난의 화살을 맞은 새누리당 시의원들은 뒤통수를 맞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 시장의 CI 선포 유보가 청주시 공무원들의 등도 돌리게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난 5일 김병국 청주시의회의장은 CI 선포 유보관련 새누리당 시의원들과 함께 한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여당 시의원)보다는 새로운 CI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공무원들의 힘이 빠지는 행동"이라고 아쉬워했다.
조직개편안에 대한 여론도 탐탁지 않다.
조직개편안 발표 한달 사이에 시 안팎의 여론에 휘둘려 두 번이나 바뀌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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