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시절부터 시작해…세번 고개 숙여
A시의원 "가장 사과 빠른 지자체장" 비꽈

[충청일보 나봉덕기자] '무식' 발언으로 새정치민주연합 청주시의원들의 공분을 사 공식 사과한 이승훈 청주시장의 말실수(?)가 새삼 부각되고 있다.
이 시장은 9일 청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문제(청주 새 CI관련)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들에게 보낸 메시지 내용 중 새정연 시의원들을 폄훼하려는 의도는 전혀 아니었지만 부적절한 용어가 표현돼 논란을 야기 시킨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새정치민주연합 시의원님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새정연 소속 시의원들을 '무식하다'라고 지칭한 문자를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에게 보낸 것에 대한 사과였다.
이 시장의 말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기자들과의 오찬자리에서 김윤배 전 청주대 총장을 두둔하는 발언을 했다가 '청주대학교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에게 고개를 숙인 일이 있다.
당시 이 시장은 "최근 만난 지역원로들이 다른 대학은 어려움을 겪는데 김윤배 전 총장은 재단 적립금을 쌓아뒀다고 평가했다"라는 말을 꺼냈다. 그는 이어 "정부가 모든 대학에 정원을 줄일지, 아니면 재정지원을 받지 않을지를 선택하라는 것이었고, 청주대는 후자를 선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대위는 "교육부 평가로 하위 15%에 속한 부실대학에 대해서 선택을 강제한 것"이라며 "청주대가 하위 15%의 부실대학으로 평가받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반발, 이 시장의 사과를 요구했었다.
이 시장은 지방선거 후보시절에도 세월호 관련 발언으로 종교계의 분노를 산적도 있다. 지난해 5월 이승훈 시장은 청주시청 기자실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세월호 사건은 정치적으로 집권당입장에서 보면 운이 없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는 언젠가는 일어날 사건이었는데 선거를 코앞에 둔 집권당에게는 큰 불행이다"며 "이번 문제는 새누리당의 문제도 아니고 박근혜 정부의 문제도 아니다. 불교계에서는 30년간 쌓은 업보로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발언으로 불교계는 "업보 운운한 점에 대해 경악과 분노를 넘어 언급조차 하고 싶지 않을 정도"라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이 시장은 당시 "세월호 참사를 특정한 것이 아니라 안전한 청주를 만들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청주청원불교연합회장인 청주 용화사 각연 주지스님을 찾아 해명하기도 했다. 
청주시의회의 한 시의원은 "이 시장은 무슨 현황이 터졌을 때 가장 사과를 빨리하는 지방자치단체장"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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