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충석 대한설비건설협 충북도회 사무처장

지난 5월말 미풍이 부는 토요일 저녁, 석양이 붉게 물들어가는 호수를 배경으로 위치한 공원무대에서 '오창주민과 함께하는 일곱 색깔 무지개'공연이 있었다.

청주지역 시민 예술동아리를 대표하는 김익교 단장이 이끄는 나도람예술단이 오창주민들과 협연무대를 펼친 것이다.

그리고 그 중 네 번째 순서로 열 명의 남녀 회원들이 통기타를 매고 나와 서투른 스트럼(strum)연주기법과 어설픈 화음으로 노래를 부르니, 청주문화원의 통기타 동아리 B.S.T(Beautiful Smile Tong-guitar)다.

예전에야 기타를 접하기도 어려웠지만, 멋지게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하고픈 생각을 한번 쯤 해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한 것들이 아쉬움으로 남아 언젠가 통기타를 배우고 싶었는데, 청주문화원에서 시민들에게 정서함양과 시민문화예술 활동을 위한 문화강좌를 개설했고, 직장인들을 위해 저녁에 통기타 반 강좌가 개설됐다는 소식에 등록을 하고 매주 목요일이면 퇴근 후 청주문화원에서 통기타를 공부했다.

그리고 12주 정규과정이 끝나 뜻있는 회원들끼리 동아리를 결성하고 선생님을 초빙해 기타공부를 계속했고, 회원 간의 차이는 있으나 통기타를 시작한지 약 1년여가 넘어 어설프나마 이번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특히 이번공연은 충북문화재단이 실시한 2015 생활문화거점 기획지원사업에 선정된 것으로 전문예술인들의 수준급 연주와 오창주민으로 구성된 풍물놀이패의 신명나는 놀이마당을 시작으로 색소폰 연주 그리고 통기타 공연 등 오창지역에서 활동하는 시민 동아리팀이 협연해 지역과 밀착된 무대로 꾸며졌다.

이들 시민 동아리팀은 40~60대의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취미로 시작해 동아리를 결성하고 아마추어 예술인으로 활동하며 예술을 통해 즐겁고 의미있는 삶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평균연령 백세 시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시민예술가들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시민 동아리들의 공연기반을 확보하고자 기획을 했다는 김 단장님의 깊은 혜안(慧眼)에서 예술인의 자긍심을 느낀다.

동아리 회원 남녀노소(男女老小) 모두가 각자 다른 분야에서 일을 하지만, 여러 분산화음들이 모여 아름다운 하모니(harmony)를 내는 것이다. 바로, 음악에서의 연주기법인 아르페지오다.

먼 훗날, 이제하 시인의 모란동백과 7080 김세환 가수의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우리나라 국민가요인 소양강 처녀를 아르페지오로 노래하면 또 어떤 감흥(感興)으로 다가올까. 오늘은 그 목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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