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시장, CI 시행 유보
신·구 모두 사용 못해 혼선

▲ [충청일보 나봉덕기자] 11일 청주시의 새로운 CI(상징 마크)가 공포됐지만 이승훈 청주시장의 시행 유보로 시청사에 청주시기가 내걸리지 않고 있다.

[충청일보 나봉덕기자] 충북 청주시청사에 시기(청주시 깃발)가 걸리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관련 절차에 따라 새로운 상징마크(CI)가 11일 공포 됐지만 앞서 이승훈 청주시장이 CI 시행을 유보해 깃발의 경우도 옛것과 새 것 모두 사용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이날 청주시보에 '청주시 상징물 등 관리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담겼다. 시가 CI 변경 조례안을 정식 공포한 것이지만, 이 시장이 지난 4일 CI 교체 등 시행을 유보한다고 밝힘에 따라 관련 업무는 멈춰 섰다.
 
청주시청 뿐만 아니라 4개 구청과 읍·면·동 주민센터 등 청주시 산하 공공청사에 시기가 걸리지 않도록 했다. 
 
시 홈페이지에도 CI가 사라졌다. 청주시에서 사용하는 공문서에도 CI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홍보 현수막 등은 회수됐다. 애초 청주시는 CI 변경 조례안 통과와 동시에 500만원을 들여 홍보용 현수막을 제작, 곳곳에 내걸었다.
 
현수막에는 '다음달 1일 새로운 이미지가 태어난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이 기간이 지나면 사용하지 못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몇 곳에 현수막은 회수되지 못해 일부 주민의 혼란을 빚기도 했다.
 
혼란스러운 건 공무원도 마찬가지다.
 
CI 공포에 따라 직원 교육과 홍보 등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해 일선 부서에서 혼선을 빚었다고 알려졌다.
 
보도자료에 기존 CI를 사용한 부서가 있는 반면에 공란으로 남겨둔 부서도 있다.
 
같은 날 상당구 미원면 대덕리에서 열린 거북이권역센터 개소식에 내걸린 현수막에는 기존 CI가 사용됐다. 
 
CI를 정치적 사안으로 몰고 가는 청주시의회 여·야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는 공무원도 있다.
 
혼선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공청회 등 다양한 방안을 제시해야 하는 마당에 정치 싸움으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용역이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7월1일 통합 1주년 기념식에 맞춰 새 CI를 선포 하려다 보니 미비한 점이 있었던 건 잘못이다"며 " 공청회와 토론회 등의 방향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에서 청주시의회가 정치싸움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 CI를 사용하면 패망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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