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나가보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지난달 20일 무렵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첫 감염 확진환자가 국내에서 발생한 이후 감염 환자들이 늘어나 불안 심리와 예방을 하려는 현상이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넘었어도 아직도 시신조차 찾지 못한 희생자가 있고 선박 인양도 못해 안타까워하고 있는데, 이번에 예기치 못한 메르스와 싸워야 하는 현실이 슬프기만 하다.

박 대통령의 60회 현충일 추념사처럼 정부와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우리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다지면서 경제에 역동적인 활력을 불어넣고 구조개혁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서 재도약과 성장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때인데….

이러한 메르스 확산에 걱정하다 보니 신문과 방송에서 보도되는 관련 소식들이 야속하다.

지난 6일 현충일 아침, 조기(弔旗)를 게양하고 뉴스를 보자니 손봉호 객원해설위원의 뉴스해설을 시청하며 많은 것을 공감해 인용해 본다.
 
"메르스, 즉 중동호흡기증후군으로 사망자가 잇따르고 있고 격리 대상자만도 2000명에 육박합니다. 많은 학교가 휴업하고 한국을 찾을 관광객이 예약을 취소해 교통, 유통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최첨단 선박을 만드는 1등 조선국인데도 세월호 사고가 일어났고, 외국에서 병 고치려 몰려올 정도로 의료수준이 높은데도 중동지역 외에서는 가장 많은 메르스 환자가 생겼으며, 비난과 조롱을 받는 보건 후진국이 되고 말았습니다. 지식과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소용이 없고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지식과 기술만 강조하고 책임지는 인성은 무시했기에 이런 쓴 열매가 맺어졌습니다. 근본적인 책임은 보건당국의 무능하고 허술한 초기 대응에 있지만, 낮은 시민의식에도 책임이 있습니다. 화근이 된 최초 환자는 중동여행을 숨겼고,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이 홍콩과 중국 출장을 강행했습니다. 근거 없고 과장된 유언비어로 불필요한 공포분위기를 만드는 경우는 너무나 많습니다. 복잡하고 위험한 현대사회에서는 이런 무책임과 부주의가 수많은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고…."
 
뉴스해설 내용이 마치 필자의 생각을 대변하는 듯하다.

요즈음 SNS와 인터넷 등에서는 어처구니없는 괴담과 유언비어까지 난무하고 심지어 대통령 등을 비방하는 전단지까지 뿌려졌다.

'나와 가족이 걸리면?'하는 불안감과 공포 때문이겠지만, 나의 행위가 이웃과 사회에 초래할 결과를 상상하고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

지역사회에서 감염은 안 된다니 과잉반응 하지 말고, 보건당국과 개인 모두 노력해야 한다.

박 대통령의 방미도 국민안전을 챙기기 위해 연기됐다.

정부를 믿고 기침 예절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지키며 네 탓 공방보다는 확산 방지에 힘써야 하겠다.
 
너무 의소침하지 말고 세월호 참사와 함께 메르스도 뼈아픈 교훈으로 삼아 하루속히 극복해 우리나라는 메르스 사태가 종식됐다는 환호성을 애태우며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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