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불안장애에 대해서

▲ 경희밝은마음한의원, 한방신경정신과전문의 임재환 원장

일상생활의 거의 모든 상황에서 발생하는 불안감으로 인해 과도한 걱정을 하게 되면서 다양한 신체증상을 유발하는 정신장애를 범불안장애라고 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기우(杞憂)라는 고사를 살펴보시면 범불안장애를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옛날 중국의 기(杞)나라에 살던 한 사람이 ‘만일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면 어떻게 해야 하나?’ 라고 심각하게 걱정하면서 잠을 못자고 먹지도 못하면서 괴로워했다는 이야기가 기우(杞憂)입니다.
이렇듯 범불안장애는 발생 가능성이 희박한 일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여 사회적/직업적 활동에 큰 불편을 초래하게 되는 정신장애입니다. 주변에서 흔히 불안증이라고 말하는 질환이 바로 범불안장애입니다.

증상으로는 불안감과 걱정, 잘 놀람 등의 정신적 증상뿐만 아니라 운동성 긴장(근육 긴장 및 통증, 손떨림), 불면증, 자율신경기능항진(숨이 가쁨, 심장 박동 증가, 얼굴 열감, 빈뇨, 설사) 등의 신체적 증상이 동반됩니다.

매사에 불안감을 과도하게 느끼므로 타인과의 만남을 기피하게 되어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어렵게 되고 늘 불안감을 가지고 사회생활을 하므로 상당수가 직업능률을 상실하고, 결혼생활의 불만을 경험하게 됩니다. 따라서 범불안장애 환자들은 사회공포증(대인공포증), 우울증, 공황장애, 알콜중독 등을 같이 겪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범불안장애 환자들은 카페인(커피, 홍차, 초콜릿), 술, 탄산음료 등을 피하고, 살구, 바나나, 브로콜리, 무화과, 생선(특히 연어), 마늘, 녹색잎 채소, 콩류 등을 섭취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좋은 걱정과 해로운 걱정을 구분하여 생각하는 게 필요합니다. 걱정은 미래에 혹시 발생할 지도 모르는 나쁜 일을 예방하고 빨리 해결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긍정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범불안장애에서 보이는 대부분의 걱정은 비현실적인 걱정이며 과도한 걱정이므로 정신건강에 해롭습니다. 내가 하는 걱정이 좋은 걱정인지 해로운 걱정인지 생각해보고 해로운 걱정을 하지 않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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