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처럼 살수차 등 장비·인력 지원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 가뭄에 신음하는 농민들을 위해 충주지역 민·관·군이 함께 나섰다.

충주시 엄정면은 지난 8일부터 직원별 담당마을을 지정하고, 전 직원이 모든 현장의 가뭄상황을 전수조사해 물탱크와 스프링클러 등 장비 지원을 시작했다.

12일에는 이장협의회와 농업인 단체, 작목반 등 주민 대표자 회의를 소집해 가뭄 장기화 대책과 물 확보 방안 마련에 머리를 맞댔다.

이런 가운데 가뭄 해갈을 위한 민·관·군의 도움이 동시다발적으로 답지했다.

공군 19전투비행단은 15일 소방차와 급수차 등 3대를 투입해 논동마을 논밭에 농업용수 48t을 공급했다(사진).

19전비는 17일 금가면, 18일 소태·중앙탑면 등 부대 인근 농가에 지속적으로 급수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37사 112연대도 제독차와 급수차를 보내는 등 군부대의 대형장비와 병력이 속속 투입돼 가뭄에 시든 농작물에 단비를 내렸다.

대흥레미콘(대표 김정우)에서도 살수차를 지원했고, 고지대나 마을안길 등 대형장비 투입이 어려운 지역에는 엄정의용소방대(대장 이광)가 1t급 소방차를 수시로 운행해 물대기를 실시했다.

기다렸던 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절망하던 농민들은 마음을 모아 각계에서 지원한 장비와 인력으로 한숨을 돌렸다.

특히 물 확보에 전념하느라 밀린 영농작업에 지원인력이 투입돼 큰 보탬이 됐다.

또 산척면사무소는 지난 11일부터 하천 10곳에서 하상굴착을 통해 농업용수 확보에 나서고 있다.

중장비를 동원해 하천에 쌓인 토사를 치우며 물길을 정리하고, 논밭과 인접지에 물웅덩이를 만드는 작업이다.

산척면은 이번 작업으로 35농가의 논밭 10.3㏊ 정도에 물을 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태규 산척면장은 "하상굴착과 양수기·스프링클러 대여를 통해 농가와 함께 가뭄을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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